[감상문]영화 굿바이 레닌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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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레닌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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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목 <굿바이 레닌>으로부터 유추한 내용은 지금 생각하면 참 우스운 것이었다. 레닌은 러시아 10월 혁명의 중심인물로서, 마르크스주의를 후진국 러시아에 적용함으로써 러시아파 마르크스주의를 발전시킨 혁명이론가이자 사상가이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가 소비에트 사회주의공화국연방이 해체되는 과정을 동독의 사회주의 해체와 관련하여 담은 꽤 지루한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호평을 받은 영화여서 몇 번 들어 본 기억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여러 영화목록 중에서도 이 영화를 택한 것은 어쩌면 행운이 아니었을까? 이토록 깊은 영화를 알게 되었으니. 비록 독일어과의 과제로 만난 영화였지만, 분명 오래도록 기억에 지워지지 않을 인상 깊은 영화였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라고 귀가 아프도록 들어왔던 말, 우리 한반도를 가리켜 하는 소리이다. 우리나라의 분단 상황과 비교하여 이야기 되는 것은 분명히 독일, 서독과 동독의 통일과 베를린 장벽의 붕괴이다. <굿바이 레닌>의 주인공 알렉스의 어머니, 그녀가 심장마비로 쓰러져 있던 동안 독일은 통일하고 베를린 장벽은 무너졌다. 하지만 알렉스는 어머니에게 위의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의 어머니는 열렬한 동독 사회주의 체제 지지자였고, 그녀는 지금 충격을 받으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 극이 전개될수록 이 새빨간 거짓말은 절정을 이루게 된다. 어떻게 보면 어머니보다, 아들 알렉스가 이 ‘가짜 사회주의의 세계’에 더 집착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열정적이다. 젊은이의 시각에서 보여 지는 독일 통일의 모습은 `잃은 자`의 안타까움이나 분노보다는 유머에 가깝다. 그러나 자신을 지탱해주던, 자신을 키워주던 모든 가치들이 한꺼번에 상실되어가는 상황에서 알렉스가 몰두할 수 있는 건 과거에 대한 기억과 추억이 아닐까 생각된다.
영화의 고백과 변호의 변주곡이 현실과 거짓의 대비를 통한 코미디의 연출로 연속되던 중에 영화의 전개는 한 절정을 이룬다. 주인공의 어머니의 상세가 좋아지고, 그녀는 몸을 일으킬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주인공이 잠든 사이에 밖으로 나간 그녀가 헬기로 이송되는 레닌의 동상과 마주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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