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6.10.30
- 최종 저작일
- 2006.09
- 3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소개글
윤동주의 별헤는 밤을 읽고 쓴 감상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그 날 밤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다지 무덥지 않았던 2006년 어느 여름날 밤, 나는 신경림 시인이 쓴 ‘시인을 찾아서’라는 책을 발견했다. 평소에 시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내가 왜 그 책을 읽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심심했는지, 게임에 질렸는지, 놀아줄 친구가 없었는지 지금으로선 알 도리가 없다. 하여간 책을 펴자마자 나는 곧 책에 심취하게 되었는데, 나 같은 둔탁한 감수성의 소유자가 어떻게 지금 이 글을 쓸 만큼 시에 감동을 받았는지 아직 의문이다. 어쨌든 나는 난생 처음으로 시에 매료되었다. 그 책을 찬찬히 읽으면서 나는 언어가 빚어내는 미적 쾌감과 문법에 어긋난 단어들로 표현되는 어구가 주는 감동에 푹 빠져버렸다. 그 주옥같은 시 가운데 내 눈길을 사로잡은 시가 바로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이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憧憬)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