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박태원-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소개글

박태원-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감상문
구보씨의 의식세계와 소설에 나타나는 도시적 삶과 돈의 지배에 대해 다룸

목차

없음

본문내용

박태원(朴泰溒) 그의 문학을 만나게 된 건 이상, 김기림, 이태준 등의 문학을 공부하면서부터이다. 그들은 모두 ‘구인회’라는 조직을 통해 문학 자체의 자율성과 예술성을 강조함으로써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 소설을 전개했던 인물들이다.
모더니즘 소설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특히 새롭고 독특한 기법으로 유명한 이상의 문학을 공부할 때 마다 항상 언급되어 오던 박태원이라는 작가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대학에 와서 처음으로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이라는 작품을 읽게 되었다. 이 작품은 나에게 박태원의 문학적 특성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해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문학 과제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박태원이란 작가에 대해 더 알아보기 위해 정현숙 저서의 ‘박태원 문학 연구’라는 책 한권을 읽어보았다. 박태원의 생애와 문학 활동뿐만이 아니라 그의 문학관이라고 할 수 있는 모더니즘, 리얼리즘에 관한 이야기까지 두루 알 수 있었다.
박태원 그는 1910년 1월6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그는 약국, 다방, 술집, 이발소 등의 근대적인 상가들이 밀집되어 있던 지역에서 살아왔으며, 이것은 곧 그가 중인 계층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19세기 전반에 이들은 경직된 사회와 국가 체제에 대한 저항 의식을 대변함으로서 새로운 사회문화 형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계층이라고 할 수 있다. 박태원이 동시대의 어느 작가보다도 서구화, 현대화에 대한 욕구가 강했던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또한 그의 소설 속 인물들은 어떤 이념이나 목적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부정하거나 저항하지 않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그 속에서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짙다. 그가 모더니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이게 된 것은 이런 신분 계층상의 영향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일찍이 그는 고독을 사랑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고독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의 심경의 바른 표현이 못 될 거다. 그는 결코 고독을 사랑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아니 도리어 그는 그것을 그지없이 무서워하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고독과 힘을 겨루어 결코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였다. 그런데 구보는 차라리 고독에게 몸을 떠맡기어 버리고 그것을 스스로 자기는 고독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라고 꾸며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中-

참고 자료

정현숙, <박태원 문학 연구>, 국학 자료원,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