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맥베드` 연극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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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에서는 어두 침침한 조명이 잘 사용되어 분위기를 조성하였고 맥베드의 심리를 대변해 주는 듯한 노래가 기분을 묘하게 했다. ‘이것으로 모든 게 끝이라면, 모든 것이 끝나고 그 뒤에 아무 일도 없다면 이번일 한번으로 끝이 될 수 있다면’ 또한 중간 중간에 연극을 이끌어 가는 무대감독의 출연으로 침통한 분위기 속에 간간이 웃음을 자아내는 연극이었다. 배우들도 프로답게 열정적인 연극을 펼쳐 시력이 썩 좋지 않음에도 어느 정도까지 표정과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내 기억에 가장 남는 장면은 아내의 부추김으로 왕을 죽인 후 자괴감에 빠진 맥베드가 충신들과의 연회에서 괴로워하는 장면이었다. 왕을 죽인 것에 대한 맥베드의 후회와 악한 심성만이 아닌 인간미, 우유부단함과 양심의 가책, 인간으로서의 나약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연극을 보고 나서 나는 셰익스피어의 비극에 대해 구체적인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고 인간의 욕망과 나약함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산다는 것은 걷고있는 그림자 같은 꼴, 짧은 시간을 무대에서 잘난 척 떠들다가 한 번 퇴장하면 다시 나오지 못하는 불쌍한 배우 같은 것... 인생이란 바보가 지껄이는 이야기. 시끄럽고 소란스럽기만 한 광란의 소리에 불과할 뿐.’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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