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통일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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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체제와 이념의 분쟁으로 분단이라는 쓰라린 아픔을 겪은지 어언 50여년이 되어 간다. 그동안 우리는 서로 자신들의 발전과 이익에만 눈이 멀어 가장 중요한 통일이라는 문제는 도외시 해 왔다. 비록 분단이라는 사실이 타국의 개입에 의해 이뤄진 사건이긴 하지만 우리도 그러한 분위기에 휩쓸려, 자신의 또 다른 반쪽을 경계하고, 총부리를 겨눠 왔다는 사실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1990년 대에 이르러 화해와 공존이라는 새로운 이념이 도래하게 되었고,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힙입어 우리도 남, 북간에 많은 접촉과 만남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실질적으로 이뤄진 성과는 거의 없었다. 또한 1992년에는 이러한 여세를 몰아 남, 북한 유엔 동시 가입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되었다. 남, 북의 유엔 동시가입은 우리 민족의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이 그 만큼 상승되었고 우리에게는 자부심을 심어준 기쁜 사실임에 틀림없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남한과 북한을 한 민족 한 국가가 아닌 각각의 대등한 국가로 인정한다는 사실 또한 포함하고 있기에 나라의 장래를 근심하는 여러 지사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점점 악화되어 가고 있는 남, 북한의 관계를 개선하고 점진적인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선 우리가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산재해 있다.
그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남, 북의 언어 순화문제이다. 약 반세기 동안의 단절은 한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언어의 이질화 현상이라는 커다란 장벽을 만들어 놓았다. 또한 언어의 이질화 현상은 정신적 문화적인 사고에까지 큰 영향을 끼쳐 서로를 동반자로 여기기 보다는 낯설고 배타적인 자세를 취하게 만들었다. 그 한가지 좋은 예로 영국내의 청교도들이 제임스 1세의 탄압에 못 이겨 종교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신대륙을 향해 떠난 후 여러 세기가 흐르는 동안 영국 본토와 미국 사이의 언어가 점차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우리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 계속 이러한 단절이 이어진다면 우리도 역시 영국과 미국이 갈라진 것과 같이 서로 다른 나라로 분리되고 말 것이다.
그 다음으로 정부의 교육의 개혁을 꼽을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의 교육은 무조건적이고, 일관적인 반공주의의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교육은 학생들의 머릿속에 공산주의는 무조건 안된다는 식의 사고 방식을 싹트게 하였고 비난과 비판만을 퍼붓게 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또한 시대도 그렇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는 교육 개혁을 통해 북한을 이해하고 반려자로 인식하여 통일로 가는 첫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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