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엄마의 말뚝 - 박완서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6.10.09
- 최종 저작일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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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엄마의 말뚝(2) - 박완서` 감상문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일주일하고도 4일 전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집에 가는 길에 있는 피자헛에서 신입 알바생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어찌나 많이 오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주말이면 20개가 넘는 테이블이 만석이 될 정도로 바쁘다. 12시부터 밤10시까지 일하면서 밥 먹는 1시간을 빼고는 전혀 쉴 틈이 없으니 새삼 그 좁아만 보이던 동네에 사람이 참 많다고 깨닫고는 한다. 평소 주말에도 그렇게 바쁜데, 무슨 특별한 날만 되었다하면 그 주변 사람들이 전부 집합하는 기분이다. 일주일째 일하면서 나에게도 드디어 빨간 날이 찾아오고야 말았다. 5월 5일, 어린이 날을 시작으로 3일 동안 정말 힘든 걸 느낄 새도 없이 바빴다. 2층에 홀이 있고, 1층에는 카운터와 자리안내를 기다리는 곳이 있는데, 1층을 넘어서서 주차장까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신입이라 아직 주문을 받지는 않는다. 샐러드바를 보거나, 테이블세팅, 혹은 음료리필을 해주고 있는데, 3일내내 머리가 다 헝클어질 정도로 바쁜 공간 속에 있다보니깐 시간이 가고 있다는 걸 느낄 수가 없었다. 오늘이 8일, 어버이 날이라는 걸 깨달은 건 어제 밤에 일이 끝나고 같이 일하는 언니가 카네이션을 사러 간다고 했을 때였다. 아차 싶었다. 유치원 때부터 종이로 꼬기꼬기 만들어 드리는 걸 시작으로 매해 한번도 거르지 않았던 카네이션이었다. 그런데 알바생활에 찌들어 오늘이 몇 일인 줄도 몰랐으니, 어버이날의 상징인 그 꽃을 준비했을리 없었다. 그 한밤중에 어디 사러 갈 엄두는 나지 않고 알면서도 결국은 집으로 곧장 와서 피곤한 몸으로 그냥 잠들어 버렸다. 아침에도 아무 말도 없이 학교로 와버렸다. 그냥 수업 끝나고 알바를 가기 전에 선물 좀 사서 밤에 드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수업이 끝나고 선물이랑 카네이션 두 송이를 사서 알바를 하러 갔다. 저녁에서야 주는 것이지만, 나는 내가 선물을 준비했다는 것만으로 뿌듯해서 스스로 효녀라고 생각하고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알바를 끝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엄마의 말뚝」을 읽었다. 솔직히 학교 도서관을 아무리 뒤져도 2편밖에 없길래 결국은 3편의 연작 중에 2편 하나만 읽었다. 이미 몇 장은 읽어 둔 상태였는데, 버스 안에서 다 읽을 요량으로 읽어가기 시작했다. 내가 책을 읽고 눈물을 흘린 건 딱 두 번이다. 첫 번째는 「가시고기」를 읽었을 때였고, 그 두 번째가 이번에 이 소설을 읽고 버스에서 흘린 눈물이었다. 가족얘기에 가슴이 찡해지는 것은 아마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특히 엄마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 그렇다. 나도 겉으로는 모른 척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엄마의 고마움을 깊숙이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엄마의 말뚝」은 전쟁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쓰린 과거를 주제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나’와 같은 입장에서 엄마의 역할이나 엄마가 나에게서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크게 공감했기 때문에 ‘엄마’를 주제로 생각하고 읽게 되었다.
참고 자료
<<엄마의 말뚝>>, 박완서, 세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