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박태순의 한오백년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6.10.07
- 최종 저작일
- 2006.01
- 2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소개글
박태순의 한오백년을 읽고 쓴 감상, 내용분석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작품을 감상하면서 무어라 설명할 수 없는 답답함이 느껴졌다. 주인공 윤지노는 그나마 괜찮았지만(전혀 아니진 않았다.) 나머지 사람들, 외촌동 주민들과 윤지노의 여동생 윤지후의 살아가는 모습은 답답함 그 자체였다.
윤지노는 예전 살던 외촌동에서 여러 가지 상처를 겪고 다시는 그 곳에 가고 싶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일(친구의 일년상 제사, 동생의 살림을 살펴볼 겸)로 인해 다시 외촌동을 찾게 된다.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많은 생각을 하다가, 여차해서 버스 안 세 명의 건달 중 한 명이 여동생의 동거남(뽀빠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함께 동네에 들어오게 된다. 뽀빠이를 따라 동생의 허름한 살림집(판잣집)에 가게 되고 동생은 그에게 행복하다고 말한다. 불도 들어오지 않는 판잣집에서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건달과 동거하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신이 선택한 길이고, 또 오빠한테 이런 모습 보이는 것도 싫어, 말이라도 행복하다고 하며 안심시키려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아니면 약간의 자기 세뇌적인 것일 수도 있다.(불행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믿고 싶은)
윤지노의 `그래, 네 멋대로 해라. 그렇게 상처받고, 배신당하고, 절망하고, 괴로워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어쩔 수 없는 길이라면 그렇게 하는 수밖에 없지 않으냐‘ 라는 말에서 여동생의 삶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지만 자신이 되돌릴 수도 없는 일이고, 그녀가 스스로 헤쳐 나가면서 삶의 이치를 깨우치기를 바라고 있는 듯 싶었다.
윤지노의 주위 사람들은 어째 다들 삶이 고달프거나 힘들어 보인다. 힘들게 살고 있는 그의 여동생 말고도 친구 정여철은 동네에서 광기 어린 짓을 하다가 동네사람들에게 개죽음을 당하고 만다. 그가 죽고 난 후 동네에서는 지신에게 바치는 무당굿을 5번이나 했다고 한다. 뽀빠이는 윤지노와 얘기하던 중 ‘외촌동에 지신이 있다면 노할 만도 하겠죠. 그러나 노해 봤자 별거 있겠어요? 한 오백년 살자는데 웬 성화냐 이런 말이 예요. 미친 사람이야 미쳤으니 죽어 버린 거고, 아직 덜 미친 사람은 덜 미쳤다는 걸 즐거워하면서 신나게 술이나 마시는 거 아니겠습니까?’ 라는 말을 한다. 일이야 어찌 됐든 우리는 놀고먹으면서 인생을 즐기면 된다는 얘기이며 그 밑바탕에는 무언가 적극적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삶의 의지가 보이지 않으며 자포자기한 듯한 무기력감이 느껴진다. 이런 생활을(가난하고 힘겨운) 청산하고자 해도 자꾸 길이 막혀버리고 절망감만 더해진 것은 아니었을까.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