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괴상한 아이
- 최초 등록일
- 2006.09.28
- 최종 저작일
- 2006.09
- 5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500원
소개글
[<괴상한 아이>, 남찬숙, 창작과 비평사]에 대한 비평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우리는 누구나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좋은 사람과 어울리길 원한다. 그렇다면 사람을 평가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라 구분할 수 있을까? 과연 학벌이 좋거나 부와 명예와 권력을 거머쥐고 있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우리 교육 현장에서 심각한 문제로 뿌리박혀 있는 ‘왕따 문제’를 끌어와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통념을 날카롭고도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다. 작가는 찬이의 아이다운 발랄하고 순진한 독백을 통해 사회 전체에 형성된 잘못된 판단기준으로 인해 한 개인이 공동체로부터 소외당하고, 나아가 사회에서 내몰리는 과정을 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하여 극명하게 드러낸다.
“학교가 공부만 하는 곳인가? 친구들하고 어울리면서 사회 생활에 필요한 것을 배우는 곳이기도 해.” (P25, 찬이의 아빠의 대화 중)
그렇다. 사회 생활에서 필요한 것을 배우는 학교 교실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문제의 심각성을 절실히 보여준다. 안타깝게도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권력(반에서 제일 키가 크고, 싸움도 잘하고, 공부도 잘한다(P79, 찬이의 독백 중)는 이유로 형성된)-경태-에 순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여기서 권력의 휘두름 속에 내팽개쳐지고 상처받는 한 희생양이 등장한다.
괴상한 녀석.
엘리베이터 안에서 층수를 소리내어 세는 녀석, 학교 대신 과외를 받고, 다들 학교 갈 시간에 놀이터에서 모래 장난을 하는 녀석, 혼자 중얼중얼 거리는 녀석.
당연히 여겨서 한 번도 의문을 갖지 않았던 세상의 모든 것을 궁금해하는 녀석(가령, 외계인이 정말로 있을까? 깊은 바다 속에 무엇이 살까?), 길을 가다가도 불쌍한 사람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질 못하는 녀석, 작은 꼬마들이 자기를 놀려도 화를 내는 법이 없이 그냥 헤헤 웃기만 하는 녀석, 석이.
녀석의 정체가 드러나기 전에는 아버지가 과학기술원에 다닌다는 이유에서 비롯된 어른들의 선입견에 의해 아주 수준 높은 질문을 하는 똑똑한 아이로 ‘찬이가 사귀어도 좋은 친구 명단 1순위’에 오르는 영광을 차지하게 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