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김교빈 선생은 그의 책『한국철학 에세이』(동녘, 2003) 서문에서 이런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다. 자신의 제자와 대화하던 중, “한국에도 철학이란게 있나여?”라면서 자신이 구구절절하게 설명했지만 어딘가 아쉬움이 남는다고 적고 있다.
그러나 이 점이 어느 한 학자의 이야기 일 수만 있겠는가. 이것은 아무래도 동양학, 특히 동양철학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다.
흔히 철학하면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등이 떠오르면서 서양철학만 철학이라고 생각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철학 자체는 유명 무실한 존재로 남게 되면서 동양철학은 학문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하고 기껏 이대 앞이나 미아리에만 존재하는 현실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전국에 건재한 철학과와 철학을 좋아하고 공부하는 예비 철학자들, 그리고 신영복 선생의 『강의』(돌베개, 2004)라는 동양철학 관련 책이 수주간 베스트 셀러에 머물렀던 점은, 아직 현 사회는 철학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철학이 유용하다고 본다.
철학의 정의는 학자마다 다르지만, 철학(Philosophy)의 어원에 초점을 맞추면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말했던 ‘지혜(Sophia)를 사랑하는 학문(philia)’이라고 할 수 있다. 서양철학의 어원의 핵심은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점이 탈레스 등의 이오니아 학파가 Arche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K. Jaspers는 비슷한 시기에 인류의 위대한 성인이 출현한 것을 車軸時代(Axial age)라 명하였다. 그러나 이는 독자적으로 성장했다기 보다는 아시아를 가로질렀던 隊商을 통해 발전하였다. 이는 지중해 전역을 포괄하는, 또 나일 강을 오르내리는, 그리고 지금의 중동지방을 관통하는 광범위한 무역이 존재함이 이를 반증한다고 하겠다.
본고에서는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비록 동·서 양의 철학이 독자적으로 발전했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모든 학문적 이론들은 각기 진정한 현실에 대한 접근법이고 따라서 각각의 이론은 현상의 특정한 영역과 관련해서 타당하다.”라는 F. Capra의 주장을 보듯이 학문은 기후와 지리의 영향을 받은 사회문제와 함께 성장한다고 할 수 있다.
서양에서는 근본에 대한 탐구로 ‘사랑’이 발달하였다면, 동양에는 과연 이와 비견될 수 있는 사랑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하며, 많은 인물 중에서도 孔子로 논의를 한정시켜 살펴보고자 하며 그 중에서도 공자의 사랑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 ‘仁’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목차
서론
Ⅰ. 愛人
Ⅱ. 克己復禮爲仁
Ⅱ.Ⅰ 주초의 예의 의미
Ⅱ.Ⅱ 공자의 예의 의미
Ⅲ. 忠恕
결론
참고문헌
본문내용
김교빈 선생은 그의 책『한국철학 에세이』(동녘, 2003) 서문에서 이런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다. 자신의 제자와 대화하던 중,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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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지음·박종연 옮김, 『논어』, 을유문화사, 2006
김교빈·이현구 지음, 『동양철학 에세이』, 동녘,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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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쩌허우 지음·정병석 옮김, 『중국고대사상사론』, 한길사,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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