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감상문

소개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대한 감상문입니다
직접 작성한것으로 흔하게 돌아다니는 감상문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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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영화를 처음본건 초등학교 시절 어느 토요일 오후였다. 초등학생이었던 나의 눈에는 그저 이 영화가 성장기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단순한 학교이야기로만 여겨졌던 기억이 난다. 서울에서 전학 온 학생과 기존 학급의 학생들 사이의 갈등은 현재까지도 흔하게 사용되는 이야기 거리이기에. 하지만 나이가 든 후 접하게 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하 우일영)은 그보다도 훨씬 더 많은 메시지를 주는 작품이었다.

일단 먼저 영화줄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영화의 앞 장면을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졸고 있는 담임선생님의 모습이었다. 나태함과 무관심이 느껴지는 장면으로 시작한 영화는 아버지 때문에 작은 시골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 한병태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서울학교에서의 민주적인 학급운영 방식에 익숙했던 병태에게 5학년 2반의 엄석대란 존재는 받아들이기에 불편한 존재다. 급장인 엄석대는 학급의 절대자로 군림하고 있다. 성적은 언제나 전교 일등, 주먹이나 싸움에서도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엄석대는 반 아이들의 절대적인 복종과 여러 선생님들의 두터운 신임까지 모든 것을 쥐고 있었다. 나름대로 합리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던 한병태는 처음엔 이런 엄석대의 행동에 순응하지 않고 올바른 소리를 내려 노력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점점 고립되어 가는 자신의 위치와 엄석대 일당의 끊임없는 위협으로 인해 저항의지를 상실해간다. 복종의 결과로 권력의 그늘아래 안식하게 된 병태는 이젠 앞장서서 기득권을 지키는데 노력하는 인물로 타락하게 된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엄석대의 왕국은 6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새로운 담임선생님의 부임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부정행위로 시험을 쳐온 엄석대의 실태가 벗겨지기 시작하면서 그의 왕국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결국 그는 교실에 불을 지르고 떠난 뒤 행방을 알 수 없게 된다. 옛 담임 선생님의 장례식장에 그의 이름으로 전해온 화환만이 그의 존재를 확인시켜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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