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김소진의 자전거 도둑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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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둑>을 읽고서 가장 먼저 든 의문은 가슴 한 켠을 울컥하게 만든 <자전거 도둑>의 김소진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하는 것이었다.
자판을 두드려 찾아낸 작가 김소진에 대한 여러 설명 중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문장은 ‘김소진의 소설 쓰기는 일그러진 아버지의 초상을 복원하기 위한 여정이다’ 하는 구절이었다.
중학교 1학년 즈음이었을 것이다.
사춘기에 접어든 내 또래의 아이들에게 해주고픈 얘기나 짧은 수필을 실은 얇은 책자가 한 권 있었는데, 이미 그때 거기서 김소진 작가와의 인사를 나누었음을 기억 할 수가 있었다.
앞서 언급했던 구절처럼 그 얇은 책에서도 작가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내는 듯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구체적인 내용을 기억할 순 없지만,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죄송함이 담겼었고, 글과 함께 실린 작가의 너그러워 보이는 미소가 생생하다.
나도 마찬가지고, 때때로 상처받는 일이 두려운 이들의 다수는 마음속과는 달리 더 독하고 강한 행동이나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주려하고, 그렇게 하고 나면 자신은 그 상처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런 행위는 자기 자신에게 상처라고 생각된다.
소설 <자전거 도둑>에서도 ‘차라리 죽는 한이 있어도 애비라는 존재는 되지 말자’는 제법 날카로운 다짐의 언어로 자신의 상처를 무마하려 하는 듯 하지만, 결국 소설 속 ‘나’는 자전거를 몰래 훔쳐 타는 에어로빅 강사 서미혜를 보고 영화 ‘자전거 도둑’을 떠올리며 유년의 상처를 환기하게 된다.
이러한 상처를 대하는 태도는 결말 부분의 미혜의 행동에서도 마찬가지로 보여진다고 생각한다.
미혜는 자신이 자전거 도둑이 됨으로써 오빠와 자신을 심리적으로라도 동일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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