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감상]연극 고양이 늪 감상문

소개글

아르코 예술극장에서 공연된 연극 `고양이 늪`을 보고 쓴 감상문입니다.
`고양이 늪`은 메데이아 신화를 기초로 관객들에게
사랑과 모성 인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연극입니다.

메디아아 신화와 연극의 내용 요약과 더불어 심도 있는 감상을 수록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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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연극 <고양이 늪>은 신화처럼 메데이아의 페미니스트적이고 독립적인 잔혹한 만행을 재현하는 대신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상황을 모두 일그러트려 놓았다. 이들 중 온전한 자는 아무도 없으며 극은 그들은 비뚤어진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나아간다. 결말은 모두의 동일한 파멸이다.

헤스터는 메데이아가 자신의 아들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딸을 죽인다. 원작처럼 아들이 아니고 딸이 이유는 헤스터 어머니-헤스터-조쉬 의 삼각 구도를 이루기 위해서다. 헤스터가 저지른 살인은 카사지에 대한 복수심이라기 보다는 모성의 발로에서 나온다고 해야 옳다. 자살을 결심한 헤스터 앞에서 조쉬는 바닥에서 뒹굴며 울부짖는다. 나도 함께 데려가 달라고. 저승으로 떠나려는 어미 앞에서 울부짖는 딸, 헤스터는 자기가 그래왔듯 딸을 영원히 자기를 기다리는 불행한 존재로 두고 싶지 않다는 대사와 함께 조쉬를 죽인다. 남자를 엿먹이기 위한 의도적인 복수도 내면의 괴로움을 이기지 못한 것도 아닌 모성에 의한 살인이다.

조쉬가 죽고 모든 인물이 무대 중앙으로 모여든다. 조쉬는 죽었다. 카사지는 고함치듯 슬픔을 토해낸다. 헤스터는 자신이 나고 자란 고양이늪, 저 훌륭한 무대 장치 속으로 서서히 걸어 들어간다. 몇 번인가 검은새가 날개짓을 하고 무대는 다시 암전으로 빠져든다. 연극은 그렇게 끝이다. 등장인물들이 내던 불협화음은 참상 앞에서 잦아든다. 기대한 핏빛 복수극은 존재하지 않았다.

모성이 없는 여자라고 까지 불려지며 결코 이해받을 수 없는 복수의 화신 메데이아 이야기는 이렇게 재탄생 했다. 헤스터는 두 눈이 가리운 채 고독과 강박과 싸웠다. 결국 딸을 끌어안고 스스로 불타버린 헤스터 스웨인 그녀는 메데이아와 닮아있으면서도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 신화의 파격을 기대한 관객은 실망할 것이고 헤스터의 심리상태를 올곧이 따라간 관객은 비통할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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