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우리동네 황씨, 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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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인면과 주관적인면이 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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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촌수필」에 이어 이문구의 작품인 「우리동네」를 읽어보니 그의 작품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너무나 비슷한 것 같았다. 그만의 독특한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사투리가 「우리동네」에서도 그 명성을 발휘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 「관촌수필」에 비해 사투리가 더 심하게 사용되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우리동네」를 읽어가면서 문장을 이해하지 못해 한 부분만을 여러번 읽었던 것이 꽤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저번 시간에 배웠던 이문구만의 전통적인 판소리형의 긴 문장 구사법에 숨이 넘어가는 줄 알았다. 문장에 끝이 안보여 흐름을 놓칠 때도 많아 절실히 느끼는 부분이다. 하여튼 그의 두 작품을 읽어가면서 왠지 모르는 서글픔이 느껴졌다. 그렇게 그립고 따뜻하게만 느껴졌던, 누구에게나 마음속의 고향 같은 시골의 붕괴에서 오는 서글픔인 것 같다. 또한 우리 이웃과도 같은 사람들의 어렵고 힘든 상황이 그대로 내게 전해지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가 정말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서인지 그의 주위엔 정말 삶이 힘겹고 불만인 사람들만 있는 듯했다. 근데 그것이 낯설지 않은 것은 나 자신이나 내 주위의 사람들이나 아니 거의 모든 사람들이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삶을 산다는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힘든 것인가 보다.

「우리동네 황씨」에서 황씨는 기회주의자다. 기회를 노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인 것이다. 그는 사람들의 미움을 받고 마을사람들은 그를 피한다. 그렇다. 지금도 기회주의자들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지는 못한다. 하지만 한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야할 부분인 것 같다. 이 세상을 살기 위해서 융통성 없이 사는 것보다는 때론 기회를 엿보며 그것에 맞추어 사는 것이 더 현명한 것 같기도 하다. 아무리 사람들이 기회주의자들을 보고 손가락질하며 욕할지 모르지만 정작 그 속마음에는 부러운 마음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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