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북학의-평등하고 개화된 세상을 위한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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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가의 북학의..독서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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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사상이란 그것을 펼치는 사람의 총명함에 따라 설득력이 배가 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현실적인 체험에서 비롯된 것일 때 더욱 사실성을 띠게 된다. 어두운 현실을 돌아보지 않으려 하는 조선의 주자학은 그 연구자들의 실질적인 위상과 체험이 백성들의 고단한 삶고 격리된 것이었다. 나아가 이러한 전통 유학의 한계를 비판하며 새로운 제도로써 현실을 개혁하고자 했던 실학 이론들 가운데에서도 가끔 비현실적인 주장과 전통적인 인습에 얽매인 견해들이 뒤섞여 발견되는데, 이 또한 그들의 주장과 체험 간에 가로놓인 괴리가 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실학자들 가운데 그 사상과 체험의 통일성이 가장 짙게 드러나는 이가 바로 박제가이다. 서얼 출신인 그는 비주류의 신분이 가져다주는 설움과 울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의 뼈저린 고통을 절절하게 느끼며 자랐다.
박제가의 체험은 그의 전생에 걸친 역자 북학의(北學議)를 통해 고스란히 이론적으로 승화되며, 이런 의미에서 사민평등사상을 강하게 함축하고 있던 북학의는 현실에 가장 질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실학 이론서라 할 수 있다.
박제가의 관심이 실질적인 사회 개혁의 방법에 집중되어 있었으므로 북학의에서 가장 집요하게 주장되는 논의는 중상주의다. 박제가는 고상하고 우아한 척하나 실제로는 고루하기 짝이 없는 주자학자들과 달리 물질적 재화의 생산을 늘려야만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고 보았다. 또 그래야만 결과적으로 농민들의 생활을 윤택하게 할 수 있으며, 이로써 전반적인 사회적 생산력을 증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다. 이는 봉건적인 틀에 얽매여 농업만을 중히 여기고 상공업을 억제하려 하는 견해에서 탈피하여, 세계사적인 사회 발전의 추세와 급속히 성장하고 있던 상인 계층 등 시민 세력의 이해를 반영한 것이었다.
아울러 박제가는 북학의에서 당시 실학자들의 금사론을 배격하고 용사론을 주장하였다. 이에 따라 국민의 수요 억제나 절약, 검소만이 최선이 아니라 생산의 확충에 따른 충분한 공급과 유통 질서가 원활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선진적인 경제관을 역설하였다. 이를 위하여 실사구시를 내세워 국리 민복을 위해서는 선진적인 청나라의 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북학론을 주장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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