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문강독]불교적 관점을 벗어나서 본 김현감호
- 최초 등록일
- 2006.06.12
- 최종 저작일
- 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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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현감호에 대해 불교적 관점을 배제하고, 설화성에 주목하여 인간과 호랑이의 사랑과 그 결말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분석한 레포트.
고전산문강독.
목차
1. 김현감호에 드러나는 일연의 시각
2. 김현감호에 나타나는 설화성
3. 종을 초월한 사랑의 비극적 결말과 그 이유
본문내용
1. 김현감호에 드러나는 일연의 시각
김현감호에는 김현과 호랑이 처녀의 이야기와 신도징의 이야기 두 가지가 나온다. 두 이야기 다 인간과 호랑이의 사랑 이야기다. 그러나 김현의 호랑이는 자신을 희생하여 김현을 돕고 의롭게 죽은 반면, 신도징의 호랑이는 남편과 아이를 배반하고 떠났다. 불교와는 그다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신도징의 이야기는 앞의 이야기를 더욱 강조하기 위한 ‘반증’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김현감호의 마지막 부분에서 일연은 “비단 짐승의 성품이 어질 뿐만 아니라 대개 부처가 미물에 감응하는 방법이 여러 방면이어서 김현이 정성껏 탑을 돌자 정성을 다한 것에 감응하여 보답하고자 한 것이니, 그때 복을 받은 것은 당연하다”고 하여 자신의 입장을 드러낸다. 이야기에 불교적 의미를 부여하다 보니 김현의 탑돌이에 큰 의미를 두어, 김현의 정성이 부처를 감동시켰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일연의 관점으로 보면, 김현의 앞에 나타난 호랑이 처녀는 부처가 김현의 소원을 들어 주기 위해서 보낸 것일 수도 있고, 혹은 부처의 화신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김현의 정성이 부처를 감응케 했다는 점을 중요시하고 있으므로, 일연에게 김현의 호랑이는 더 높이 평가될 수 밖에 없었다.
2. 김현감호에 나타나는 설화성
일연은 삼국유사에 당시 구전되던 설화를 많이 수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본인의 역사의식, 종교의식이 강하게 개입되면서 원래 이야기의 모습이나 의미는 많이 변했을 것으로 보인다. 일연은 앞의 두 이야기를 불교적 관점에서 보고 있지만, 사실 두 이야기는 서로 다른 존재인 남녀의, 종을 초월한 사랑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다. 김현감호는 ‘호원(虎願)’이라는 이름으로도 전해지며 《수이전》에 실려 있던 이야기로, 원래 사원연기설화였는지는 알 수 없다. 오히려 불교와는 관련이 없이 떠돌던 이야기가 호원사라는 절이 생기면서 불승에 의해 의도적으로 윤색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일연이 그 뒤에 끌어 온 신도징의 이야기 또한 중국의 설화집에 나오는 이야기로, 불교와는 별 상관이 없는 이야기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