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사]동대문시장의 메시지
- 최초 등록일
- 2006.06.01
- 최종 저작일
- 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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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동대문시장의 이러한 위기적 국면을 문제의 대상으로 하여 동대문시장이 국가경쟁력의 일환으로서 계속 발전해 가기 위해 이루어야 할 과제와 넘어야 할 장애는 어떠한 것들인가라는 정책 과제에 대답하고자 한다. 그를 위해 우선 제2절에서는 동대문시장이 성립한 이래 지난 100년 간의 역사를 간략히 살펴본다. 그 과정에서 전술한 바 경쟁력의 역사적 원천으로서 ‘재래적 발전’의 양상을 보다 구체적으로 추적할 예정이다. 다음 제3절에서는 동대문시장의 경쟁력에 관해 최근에 이루어진 여러 사회과학적 분석의 주요 패러다임과 그 성과를 소개한다. 이를 통해 아직 손길이 닿고 있지 않은 연구과제로서 거래의 질서와 규범을 실질적으로 담당하는 상인단체와 그 조직적 특질의 중요성에 대해 지적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다음 제4절에서는 동대문시장에서 활동하는 상인단체를 직접 분석한다. 그 결과 필자는 동대문시장에 여전히 관통하는 재래시장의 조직적 특질을 지적하고 나아가 그것이 한국사회의 조직적 특질 일반과 밀접히 상호연관하고 있음을, 다시 말해 시장이란 것도 결국 당해 사회조직의 충실한 반영에 다름 아님을 강조하고자 한다. 마지막의 제5절에서는 이상의 이론적 및 역사적 분석을 토대로 하여 몇 가지 정책 과제를 제언함으로써 마무리할 예정이다.
목차
1. 왜 동대문시장인가?
2. 재래적 발전
3. 경쟁력의 원천
4. 여전히 “난장”
5. 정책제안
본문내용
1. 왜 동대문시장인가?
동대문시장은 중저가의 의류․패션시장으로서는 세계 제일의 규모와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2000년 말 현재 동대문시장의 외형과 시황을 살피면, 27개 상가에 2만7천여개 점포가 입주해 있는 가운데, 하루 유동 인구는 20~30만명, 연간 매출고는 약 10조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동년 현대자동차의 연간 매출고 8조 6천억원을 상회하는 규모이다. 다녀가는 외국인 고객과 상인은 하루에 3천명 정도나 되며, 보따리 무역이기 때문에 정확히는 알기 힘드나 연간 수출고는 20억 달러에나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1999년 섬유류 공식 수출고 45억 달러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이며, 동년 자동차 부품 수출 20억 달러, 컴퓨터 본체 수출 20억 달러에 버금가는 규모이다. 이로부터 동대문시장이 지니는 달러박스로서의 만만치 않은 가치를 이야기할 수 있다.
자주 지적되고 있는 그대로 동대문 의류시장이 지니는 최대의 경쟁력은 의류의 기획, 생산, 판매와 관련된 일체의 인적 및 물적 자원이 시장 안이나 가까운 곳에 대량으로 집적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산업지리적 효과 덕분에 이 시장의 생산 속도와 비용은 세계의 다른 어느 곳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저렴하다. 가령 1999년 10월 21일자 조선일보의 보도에 의하면, 동년 9월 17일 일본 도쿄의 한 의류상인이 오후 4시에 김포공항에 도착한 다음 동대문시장에서 재킷과 원피스 300벌의 주문을 완료한 것이 18일 새벽 2시였는데, 주문을 받은 상인이 필요한 원단․지퍼․단추 등의 구매를 완료한 것은 18일 아침 8시경, 그것들이 단골 봉제공장으로 옮겨져 생산을 완료한 것은 19일 새벽 경, 그것들이 보따리 무역상에 의해 일본으로 옮겨져 수입 상인의 점포에 진열된 것이 그 날 저녁 경이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주문을 발주한 지 이틀도 못되는 짧은 기간이었다.
1999년 당시 IMF 경제위기와 그에 따른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 중이었지만, 동대문시장은 이같은 경쟁력에 힘입어 번영을 누렸다. 영광스럽게도 ‘디자인밸리’라는 별명이 붙여진 것도 대략 그 언저리였다고 기억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