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학]설국- 그, 눈 같은 사랑 이야기
- 최초 등록일
- 2006.05.31
- 최종 저작일
- 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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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독후감입니다.
목차
1. `설국`을 읽고
2. 시마무라와 고마코
3. 설국의 세계
4. 사랑
본문내용
설국이라는 소설은 나에게 있어 좀 어려운 책이었다. 한 학기 내내 읽기를 시도했다가, 몇 장 넘기지 못하고 포기하고, 지하철에서는 읽다가 그대로 그냥 잠들어 버리기 일쑤였다. 그렇게 몇 주를 손에 들고만 다녔다. 들고만 다니던 책을 다시 읽고 잠들고 하기를 반복하다 몇 달 만에 겨우 읽어냈다. 120몇 쪽 밖에 안 되는 지극히 짧은 분량의 소설을 다 읽었을 때의 그 기분은 참으로 생경했다. 드디어 다 읽었다, 하는 어떤 엄청난 일을 달성했을 때에 느끼곤 하는 성취의 쾌감이나 만족감 같은 것들을 전혀 느낄 수 없었던 것이다. 오히려 어느 장편소설의 도입부만 읽은 듯한 개운치 못한 기분을 느꼈다. 뭔가 이제부터 사건이 전개되고 지금까지 읽은 부분은 발단인 것 같다, 하는 그런 느낌이었던 것이다. 마치, 얼마 전에 본 ‘에비에이터’ 라는 영화가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전혀 예상치 못하게 끝났을 때의 그 당황스럽고 꺼림칙한 느낌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허탈하기도 하고 그리고 콕 집어 말할 순 없지만 막연한 뭔가에 대해 괜히 화가 나는 것 같기도 한.
사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이 책의 제목 때문이었다. ‘설국’이라고 하면 눈의 나라가 아닌가 말이다. 제목에서 풍겨오는 뭔가 눈처럼 새하얗고 포근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기대했고, 하얀 눈이 가득한 아름다운 장소에서 펼쳐지는 애틋한 이야기를 예상했기 때문에 그렇게 책장 넘기기가 어려웠는지도 모르겠다. 소설의 내용은 나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내용은 전혀 모르고 있었고, 그나마 그 내용마저도 나의 어림짐작과도 전혀 달랐지만, 그런대로 다 읽고 났을 때, 어쩌면 이 책의 주제는 사랑이 아닐까 라는, 얼핏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사랑이라는 오묘한 주제에 대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뭔가가 묘해졌다. ‘사랑이야기’ 라고 하면 뭔가가 좀 격정적이고, 뜨겁고, 등장인물들의 관계 설정도 보다 확실해야 할 듯한데, 그런 것들이 상당히 불만스러웠다.
도대체가 시마무라라는 인물과, 고마코와 요오코와 유키오라는 인물들 사이의 어정쩡함은 무엇이란 말인가. 소설의 끝까지 인물들 사이를 명확하게 관계지어주는 이렇다할 커다란 사건이나 위기 하나 없이 이렇게 소설이 끝나는가 싶어서 뒷장이 다가올수록 나는 점점 초조해졌다. 그대로 이야기가 끝날것만 같은 불안감은 소설이 끝나기 직전까지 계속되었다. 이렇게 맹숭맹숭한 이야기가 노벨상을 받았다니, 서양 사람들의 입맛에 걸맞는 내용이었던가, 살짝 고민도 했더랬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