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1999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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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독일문화와 예술 수업시간 중간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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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나의 존재의 근원은 무엇인가. 차가운 카알이 고민하는 문제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그 시기가 언제가 되었건 자신의 근원적인 존재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마련이다. 다른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 또한 스스로에 대해서 나란 사람이 무엇이며, 어디서 오게 되었고, 지금의 존재 의미는 무엇인가하고 자신에게 끊임없이 물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한번도, 단 한번도 내 존재자체를 부정하진 않았다. 나는 나의 아버지 김성곤씨와 어머니 이순천씨 사이에서 태어난 적어도 우리 부모님께 있어서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이다. 내가 정말 부모님의 자식인지, 우리 부모님이 속으로 낳은 자식인지에 대해서는 조사해보지 않았다. 아니 조사해볼 필요가 없었다. 아버지의 눈을 꼭 닮은 나의 눈, 전체적인 얼굴에서 풍기는 어머니의 이미지, 아버지의 차분한 성격. 한번은 이런 적도 있었다. 고등학교 때 무심코 사진 앨범을 뒤지다가 내 기억 속엔 도저히 이런 사진을 찍은 적이 없는데 사진 속에는 내가 아기를 안고 웃고 있었다. 뒤에 있는 배경도 처음 보는 것이었지만 사진 속의 나는 마치 복제인간의 일상을 보는 것처럼 낯선 것이었다. 하지만 그 사진은 나의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어린 시절이었다. 이런 외적으로 보이는 모습을 떠나서도 부모님이 나에게 주시는 그 한없는 사랑에서 이미 난 부모님의 친아들이라고 느끼고 있다. 하지만 내가 카알처럼 입양아라는 얘기를 부모님께 들었을 때 지금처럼 현재 부모님의 사랑에만 만족한 채 내 근원을 찾고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나는 부모님의 사랑에 의해서 태어났고 그 분들의 자녀라는 것이 명백하다는 대전제가 깨어져버린다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그 무슨 일보다 카알처럼 나의 존재의 근원을 찾는 일이 더 중요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자아, 자신이 명확하게 존재하고 나서야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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