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화의 이해]중국 고전의 이해

소개글

죽음을 초월한 사나이, ‘장자’

‘장자’는 항상 내 기억 속에 어렴풋이 존재하는 인물이었다. 어릴 때부터 이야기로 들어온 장자의 나비의 꿈의 영향일까……? 장자는 그냥 막연하게 내 기억 속에서 ‘신선’의 이미지로 희미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게다가 세상을 초월한 듯한 그의 이야기들은, 어린 마음에도 나에게 ‘우상’과 같은 존재로 다가와 있었다.
내 마음 속에서 이미 장자가 우상화가 되어있기 때문일까? 나는 이번 학기에 유난히 동양 사상 쪽의 수업이 많은데(중국 고전의 이해, 동양 사상의 이해, 한시의 이해), 그 수업에서 소개하는 많은 사상가나 인물들 중에서 ‘장자’의 사상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나도 장자와 같은 경지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이번에 수업 시간에 추천해주신 책 중 아무 것이나 읽어서 감상을 써 내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퍽이나 반가웠다. 나는 아무 망설임 없이 ‘장자’라는 책을 골라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장자를 더욱 더 잘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는 설렘을 안고, ‘장자’를 읽어나가기 시작하였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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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장자 사상에서 가장 감탄스러우면서 본받고 싶은 것은 그의 ‘죽음’에 대한 인식이었다. 어떤 책을 읽어도,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내가 보기에 장자의 가장 위대한 점은 ‘죽음’을 초월하였다는 데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장자는 죽음이란 삶의 끝에 오는 당연한 결과이며, 부자연스러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느낀다. 그리고 절대 피할 수 없는 죽음을 걱정하기 보다는, 현재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면 된다고 한다. 그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아 한번 소개해볼까 한다.
[진실재의 세계, 즉 도의 경우는 시작도 끝도 없고, 옛날도 지금도 없으며, 그리고 과거도 미래도 없다. 만물은 오직 시작의 끝도 없이 한순간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흐름일 뿐이다.(중략) 그 변화의 흐름 속에서 태어나고 죽어가는 각각의 인간은 단지 현재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면 된다. 내가 현재 존재하는 그대로가 바로 도, 즉 진실재의 세계이고, 현재라는 시간이 그대로 영원이다.
청계출판사, 장자 183-184쪽 인용]

이것은 굉장히 현실적이면서도 세상 사람들(범인들)이 생각하기 힘든 이야기이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죽음’에 대하여 두려워하면서, 그리고 그 죽음을 비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하면서 살아온 우리 인간들의 모습. 어떻게 해서든지 삶은 연장하기 위하여 종교를 만드는 우리들. 정서적으로나마 인간에게 가장 큰 슬픔인 죽음을 극복하기 위하여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우리가 만든 많은 종교들. 장자는 이러한 헛된 투자를 비웃는다. 죽음이 비정상적이며 극복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여타 다른 종교들과는 달리, 장자는 죽음이 정상이고 삶이 비정상인 것이므로 이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을 어떻게 값어치 있게 사는가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의 과제라고 장자는 말한다. 즉, 사는 동안 죽음을 어차피 피할 수 없으므로 죽음문제에 연연하지 말고,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라는 이야기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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