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감상문]미술관 관람 레포트

소개글

2005년에 삼청동 금호갤러리에서 열린 화가 송명진의 전시회를 보고 쓴 감상문입니다. 미술관련 과목을 수강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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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왜냐하면 한 작품도 빠짐없이 거기 전시되어 있는 모든 작품이 ‘녹색’ 이었다. 그게 어때서 그러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그의 그림의 화려한 색감에 반해서 큰 인상을 받았던 나로써는 놀랄 일이었다. 게다가 그 녹색은 원색이 아니라 흰색을 많이 섞은 색이라 처음 보자마자 무겁고 답답하게 느껴졌다. 송명진은 어떤 변화를 담아낸 것일까 그림은 주로 자연의 풍광을 담은 것이었다. 산이나 강, 다리, 논 밭 등이 굉장히 무심하고도 차가운 느낌을 주었는데 무거운 크림톤의 사용 때문이기도 했지만 앞에서 회화보다는 그래픽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정형, 예를 들면 네모나 세모 등을 사용하여 자연물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논밭은 마치 전자칩처럼 느껴지는 네모를 사용했고 혹은 소포 등을 보낼 때 사용하는 충격보호비닐의 징그럽게 이어져있는 동그라미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 작품들은 작가가 시골에서 살면서 집 주변을 관찰하거나 매일 산책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한 그림들이라고 한다. 작가는 시골에서 살기시작하면서 그동안 생각하고 느껴왔던 녹색에 대해 상당히 다양하고 환상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 그림들이 독특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동안 내가 생각해왔던, 혹은 보았던 자연의 모습을 한 순간 전복시킨다는데 있다. 가장 인상적인 그림은 드넓은 논을 배경으로 굉장히 차갑고 무표정해 보이는 시멘트 다리가 놓아져있고, 그 아래 논 위로 상체만 드러낸 사람들이 사각구도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었는데 뭔가 음산하고도 불길하게 느껴졌다. 사람들은 사람이라는 것만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표정이나 이목구비가 전혀 없고 하얀 계란형의 윤곽만 갖추고 있었는데 무언가를 모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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