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이갈리아의 딸들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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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리아의 딸들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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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갈리아의 딸들>은 남녀의 입장이 뒤바뀐 사회를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이 책은 유쾌한 상상력과 재치가 넘칠 뿐만 아니라 우리 현실에서 빈번히 나타나는 성 차별적 요소를 풍자하여 1977년에 출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약 30여년이 지나는 지금까지 강한 영향을 미치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책에 나오는 ‘이갈리아’라는 나라에서는 보편적 인간으로 상정되는 근육질의 움(여성)이 사회를 지배하고 통제하면서 공적인 영역의 역할을 담당하는 반면에 자그맣고 뽀얀 맨움(남성)은 집안일을 하고, 아이를 돌보며 움을 뒷바라지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러한 역할에서 맨움의 가사노동은 움이 하는 사회적 활동에 비해 낮은 급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움을 내조한다는 것 자체가 움과의 관계에서 밑에 위치하는 것이라는 설정이 깔려있다. 맨움인 크리스토퍼가 면도거품을 묻히고 있어 움직일 수 없어 전화기를 가져다 줄 수 없다고 하자 그에게 화를 내는 루스 브램의 모습이 지극히 일상적인 것으로 그려지는 것에서 이러한 사회적 설정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맨움은 끊임없이 움과 자녀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하여 이에 대한 감정노동까지 해야 하며 이들에 대한 부성의 가치는 현사회의 모성처럼 부드럽고 따뜻해야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움들은 맨움에 대해 노동력 착취라고 인정 하지 않으며 자신이 돈을 벌어 먹여주고 재워주는 데 맨움의 가사전담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하여 자식을 낳은 후에 거의 자식의 양육과 책임을 맨움(남성)에게만 전가한다. 이러한 모습은 현 사회의 여성에게도 적용된다. 여성이 집안일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지며 소홀할 경우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더 큰 비난의 대상이 된다. 출근 전 다림질한 와이셔츠가 없으면 아내에게 화를 내는 남편의 모습은 쉽게 그려볼 수 있는 일상적 모습이다. 똑같이 직장생활을 한다 할지라도 여성은 집안일에 더 많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집에 돌아오면 밀린 빨래를 하고 아이들 밥을 차려야하고 숙제도 봐주어야 하며 이러한 가정주부로서의 역할에 밀려 자신의 여가시간을 갖는 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노력과 여성들이 떠맡고 있는 부담이 사회적으로 당연한 것으로 요구되면서 여성들이 갈등을 겪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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