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이해]소설가 박경리에 관하여
- 최초 등록일
- 2006.02.15
- 최종 저작일
- 199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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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문학의 이해라는 과목을 수강하면서 제출한 리포트입니다.
토지, 김약국의 딸들로 유명한 대한민국 대표문인 박경리에 관하여 인생면면이 묻어나오는 주옥같은 문학작품들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분석, 정리하였습니다
목차
머리말
1. 불합리한 출생과 회의주의
2. 전쟁의 상처, 혹은 불가해한 질서의 발견
3. 삶의 고통과 소설의 향기
4. 4.19와 시선의 확대
5. 비극성에서 한으로
본문내용
박경리의 문학적 삶에는 고통과 즐거움이 같이 있다. 박경리의 경우 이 희비의 편차가 어느 작가보다도 크다. 박경리는 종종 "나는 슬프고 괴로웠기 때문에 문학을 했으며 훌륭한 작가가 되느니보다 차라리 인간으로서 행복하고 싶다."는 말을 하곤 했다. 그만큼 작가가 겪어야 했던 고통의 양과 질은 무한하고도 질겼다. 불행한 출생, 남편과 아들을 잃는 슬픔, 그리고 암 선고 등의 여러 불행이 그의 삶 주변을 집요하게 서성거렸던 것이다. 그러나 이 고통을 딛고 작가가 뿜어낸 소설적 향기는 짙은 것이었다. 박경리의 『불신시대』, 『전장』, 『토지』 등이 없는 한국 소설사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문학사적 위치는 지고하다. 1. 불합리한 출생과 회의주의 작가 박경리는 1927년 10월 28일 경남 충무 출생이다. 그의 출생은 불행했다. 아니, 태어나기 이전부터 잠재했던 불행의 자장 안으로 흘러들었다. 아버지는 열네 살 때에 네 살 연상의 어머니와 결혼했다. 조강지처를 버리고 한 결혼이나, 둘 사이의 애정은 그리 깊지 않은 듯하다. 또한 작가의 아버지는 유랑 생활을 자주 했고, 또 이곳저곳에 가정을 꾸렸다. 그러니까 작가는 아버지는 있으되,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성장한 셈이다. 이에 대해 작가는 자신의 출생이 불합리했다고 표현한다.
‘나의 출생은 불합리했다. 이 허무한 세상에 왜 내가 태어났으랴 하는 따위의 뜻은 물론 아니다. 그것은 부모들의 관계에서 온 나의 견해였다. 아버지는 죽는 날까지 어머니에 대하여 타인이라기보다 오히려 적의에 찬 감정으로 일관했다. 어찌하여 사랑하지도 않고 그렇게 미워한 여인에게 나를 낳게 했는가 싶다. 어머니는 말하기를 산신에게 빌어 꿈에 흰 용을 보고 너를 낳았으니 비록 여자일망정 너는 큰 사람이 될 것이라고, 나는 그 이야기를 시시하게 들었을 뿐만 아니라 산신에게, 증오하고 학대하던 남자의 자식을 낳게 해주십사고 애원을 한 어머니를 경멸했었다. 그것은 사랑의 강요였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그러한 모습은 내게다가 결코 남성 앞에 무릎을 꿇지 않으리라는 굳은 신념을 못 박아주고야 말았다. 나는 어머니에 대한 연민과 경멸 아버지에 대한 증오 그런 극단적인 감정 속에서 고독을 만들었고, 책과 더불어 공상의 세계를 쌓았다.’
-「반향 정신의 소산」, 현대문학사 편, 『창작실기론』, 어문학, 1962, p.369 한마디로 고독했고, 이 고독은 작가를 조숙하게 만들었다. 사랑과 기쁨, 그리고 미래에의 꿈 대신에 증오와 경멸, 절망을 맛보아야 했다. 작가는 어린 나이에, 그것도 무의식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경멸한 셈이다. 작가의 아버지는 <성미가 불칼 같았고, 조금은 낭만적이며 우승컵 같은 것도 받은 운동선수의 경력, 그리고 미식가이며 의복에 까다로우며, 아무도 꺾을 수 없는 강한 기상을 지니고 있었던 인물이었다.> 이처럼 주변사람들로부터는 호인이라는 별칭을 들었을 법한 인물을 어린 작가는 증오했다. 조금은 극단적이지만 어머니 또한 당시의 여인네들이 살았던 삶의 모습일 터이다.
참고 자료
류보선, 「비극에서 한으로, 운명에서 역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