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그림속의 음식, 음식속의 역사
- 최초 등록일
- 2006.02.05
- 최종 저작일
- 20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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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주영하의 <그림속의 음식, 음식속의 역사>를 읽고 쓴 서평입니다.
풍속화에 담긴 조선시대의 문화적 코드를 담아내고 있고, 저자의 생각에 대한
나의 생각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목차
<그림으로 보는 서민의 음식 풍속>
<그림으로 보는 궁중의 음식 풍속>
<그림으로 보는 관리의 음식 풍속>
<근대적 시선으로 그린 그림 속의 ‘조선음식’>
본문내용
‘음식사(飮食史)’ 라는 말이 조금은 생소하게 들린다. 역사를 공부하는 나이지만 정치나 경제, 사회와 같은 큰 주제에만 익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어느 것에나 역사가 있음을 금방 알 수 있다. 늘 교과서에서 보아오던 정치나 경제 뿐 아니라 미시적 시각에서 책의 역사, 자동차의 역사, 건축의 역사, 놀이의 역사 등 모든 것에는 역사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음식사’라는 분야가 있음이 이상한 일은 아닌 것이다. 오히려 음식을 통해 시대적 특징과 문화적 감성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아주 참신하고 독창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우선 옛 그림들을 많이 게시하고 있다. 그 그림 중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생소한 것들도 있다. 소위 ‘풍속화’라고 말하는 조선시대의 그림들이 바로 그것인데, 단원 김홍도나 혜원 신윤복 같은 이들은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면서 익숙한 반면, 권용정, 김득신, 김준근, 유숙 등은 쉽게 들어보지 못한 화가이다. 저자는 이들의 그림 속에 나타난 당대의 문화적 코드를 읽고, 그림 속 음식을 유추하여 음식이 주는 시대적, 문화적 의미를 밝히고자 한다. 그래서 음식의 역사를 미루어 짐작해보기도 하고, 여지껏 우리가 미처 헤아리지 못한 화가의 사상과 이념의 괴리들도 언급하고 있다. 저자는 책의 표지와 말미에 ‘조선의 표상과 실재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생각했던 조선의 겉모습이 그림으로 살펴본 뒤에는 실재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과거의 사실을 어디까지 확신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그림 속에 나타난 조선의 실재를 저자는 우리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그림 속에 음식이 있고, 음식 속에 역사가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서민의 음식 풍속․ 궁중의 음식 풍속․ 관리의 음식 풍속․ 근대적 시선으로 그린 ‘조선음식’ 이 그것이다. 각각의 주제 안에 5~8 장의 그림을 두고 그것을 조목조목 분석하여 당대의 문화적 코드를 설명하고 있다.
<그림으로 보는 서민의 음식 풍속>
김홍도의 ‘행려풍속도병’과 유숙의 ‘대쾌도’, 김득신의 ‘강상회음’ 에는 서민들의 기쁨과 애환이 담겨있다. 그림들 속에는 술에 관한 내용이 빠지질 않는다. 그래서 그림에 대한 주제도 각각 ‘길가에 앉아 술 한 잔 마시며, 사또를 생각하다.’, ‘인생의 고단함 속에서도 엿판 들고 술 마시며 태평성대를 꿈꾸다.’, ‘어부의 점심시간, 숭어찜과 막걸리 한 잔’ 으로 설정 되었다. 이런 주제처럼 그림 속 음식은 조선시대 서민들의 대표적이면서 평범한 것들이다.
참고 자료
주영하, <그림속의 음식, 음식속의 역사>, 사계절,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