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영화]<블러디 선데이> 영화평
- 최초 등록일
- 2006.01.02
- 최종 저작일
- 2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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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화 <블러디 선데이> 영화평입니다.
목차
1.약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블러디 선데이
2.평범한 청년들, 테러리스트가 되다
3.무엇이 그들을 움직였나…‘공포는 나의 힘’
4.맥락 사라진 역사의 현장
5.비주류의 관점이 의미있는 영화,
본문내용
영화는 ‘객관성’을 가장한 다큐멘터리 기법을 통해 이 같은 현장 속 공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어떤 차별과 폭력, 이미지-이 공포를 자아냈는가?”라는 질문은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포의 근원’, 즉 역사적 맥락이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은 점은 이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24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 설정 안에서 분쟁이 지닌 역사적 맥락까지 모두 담아내기는 무리였을 수 있다. 그러나 역사적 맥락을 제거하고 바라볼 때 피할 수 없는 단순화의 오류는 역사를 다룬 영화의 경우 때에 따라 치명적일 수도 있는 한계라는 생각이 든다. 관객들에게 블러디 선데이는 어떤 사건으로 기억될 것인가?
이 영화만 봤을 때, 관객들은 블러디 선데이를 평화시위를 하는 시민들과 무자비하고 위선적인 정부군 간의 대립 내지는 일방적 학살로 단순화하게 된다. 또 정부의 명령 하에, 무고한 시민을 죽이면서 쾌감을 느끼고 어설픈 변명으로 이를 무마시키려는 공수부대원들의 모습을 보며 관객들은 가슴 속 깊이 차오르는 분노를 느낀다. 그러나 그것이 정말 다 일까? 군대의 무자비한 행각과 시위대의 무고함, 순수성을 부각시킴으로써 오히려 블러디 선데이의 진실은 멀어지는 것은 아닐까? 물론 감추어진 학살의 진실을 밝혀내는 것 또한 의미있는 일이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다른 차원에서일 뿐, 피상적인 대립구도만을 부각시킬 때 구체적인 ‘진짜’ 역사는 사라진다. IRA의 입장, 저항세력 내 온건파와 강격파의 대립, 영국정부와의 협상, 평화행진이 일어난 역사적 과정, 구교도에게 가해진 실질적 차별 등이 사라진 블러디 선데이는 한국의 10월 광주와 아무런 차별성을 지니지 못한다. 즉 자유와 평등이라는 시민권을 쟁취하고자 정부군에 맞선 시민군과 정부군에 의함 참혹한 학살이라는 추상적 공통점만이 살아남고 블러디 선데이라는 구체적 역사는 사라지고 말았다. 한 예로, 종파 간 갈등이 북아일랜드 문제에 있어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이것은 그리 무게감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