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입속의 검은 잎』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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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의 시집 『입속의 검은 잎』을 읽고 간단히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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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80년대가 어떠했는지 우리는 경험해보지 못했다. 다만 군사독재의 암울한 시대였음을 지식으로 배웠다. 그리고 그런 80년대의 시들은 대개가 참여시 또는 노동시로 점철 되었다는 점을 기억한다. 그런 시들과 기형도의 시는 분명 다른 점이 있다. 내용과 형식이 불가분의 관계가 아님에도 굳이 그 둘을 분리해서 보면 우선은 기형도 시의 모티브에서 개인적 절망과 죽음, 허무가 보편화되고 있고 그것이 시를 읽는 독자에게 보편성을 획득한다는 점이 그러하고 두 번째는 그의 시적 형식이 매우 특이하다는 점이다. 그의 시들은 대개가 이질적이다. 갑자기 등장하는 상징과 이미지들이 그러하고 이질적인 문장들이 그러하고 낯설은 그의 비유들이 그러하다. 이러한 점은 그의 시를 이해하는데 많은 걸림들이 되기도 하지만 그의 독특한 문체를 형성하는데 기여하고 기형도를 80년대 대표적 시인으로 만드는데 기여한다.
기형도는 우울하고 저주 받고 허무한 인생이다. 그의 시가 그렇고 그의 삶의 경험이 그러했고 그의 죽음이 그러했다. 극장안에서의 29살 청년의 죽음...그의 우울한 경험들, 아버지의 사업실패와 중풍, 누이의 죽음들은 그를 끝없는 절망과 허무로 내몰고 있다. 그것은 성장한 그의 삶에 있어서도 부정적 영향을 주며 비관적 세계관을 가지게 하는 것 같다. 때문에 그의 시는 온통 검은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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