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붉은 수수밭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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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보는 중국문화라는 수업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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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디선가 많이 들어보았던 `붉은 수수밭`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보게되어 설레임 반 호기심 반으로 영화에 빠져들기 시작하였다.
영화는 결혼식 장면에서 시작한다. 빨간 면사포 같은 것을 쓴 어두운 표정의 신부가 나오고, 곧이어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가마꾼들이 흥겨운 노래를 부르며 신부를 데리고 간다. 이 가마꾼들의 표정에는 하나의 티도 없는 마치 어린아이와 같은 즐거움이 느껴졌다. 황량한 사막을 지나 곧이어 붉은 수수밭을 지나는 장면이 펼쳐졌다. 이들 일행은 거짓으로 신창삼포라 칭하던 도적에게 붙잡혀 잠시 곤욕을 치루기도 하지만, 목적지인 리서방의 집까지 당도한다. 리서방이라는 사람은 문둥병에 걸린 사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다가 신부를 좋아하는 가마꾼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암시된다. 리씨가 살해당하고 신부가 문둥병에 걸릴까봐 방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을 때의 장면은 마당의 푸른빛과 주변의 어두운 색채가 대비되어 죽음의 을씨년스러움을 나타낸다. 이러한 색채 대비는 뒷부분에서도 몇 번 나타나는데, 이와 같이 색채대비를 통해 분위기를 나타내는 감독의 연출력에 새삼 감탄할 수 있었다.
이어 내용은 시집 온 신부 즉 `쥬얼`이라 불러달라고 하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쥬얼`은 대부분의 영화에서 비춰지는 여성의 상과는 달리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태도를 나타낸다. 이러한 모습은 예전 수업시간 vtr에서도 잠시 엿볼 수 있었는데, 중국은 여자들의 적극적인 사회진출을 인정하고, 남녀간의 평등을 적극적으로 실현한다는 점이 밑바탕에 깔려있는 듯 했다.
그 이후 쥬얼과 처음 시집온 다음에 붉은 수수밭에서 함께 잤던 남자와의 갈등 구도가 나타난다. 난 이 부분에서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남자가 한동안 말썽을 피우다가 쥬얼을 안고 방으로 들어가는 장면이었다. 왜 이 순간에 쥬얼은 순순히 응했는지 알 수 없었다. 내가 어려서일까.. 아니면 문화의 차이일까.. 만약 우리 문화권이었다면 갓 사별한 여자가 다른 남자와 당당히 신방을 차리게되는 이 장면이 어느 정도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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