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사]E. P. Thompson의 경험적 연구와 변증법적 분석방법에 대한 고찰
- 최초 등록일
- 2005.12.15
- 최종 저작일
- 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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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역사연구방법론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머리말
1. 들어가면서
2. 들어가서
2.1. 언어로서의 학문
2.2. 경험과 언어와 의식
2.3. 사회적 존재와 사회적 의식
3. 나가면서
본문내용
... 어떤 대상이든 그것과의 개별적인 경험을 통해서 그 존재에 대한 인식이 이루어지고, 경험을 통해 지식, 앎은 완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들 사이에는 필연적인 관계가 성립하는 것도 아니고, 일대일 대응관계는 더더욱 성립하지 않는다. 무에서 유가 창조될 수도 있지만 유에서도 유가 창조되지 않을 수도 있다. ‘잘 아는 대상을 미루어 거의 모르는 대상에 대해서 설명하는 방식’으로 유추가 있다. 이러한 유추 능력은 우리가 경험한 것을 통해서 경험하지 않은 것까지 추론할 수 있도록 해 주고, ‘하나를 가르쳐 주면 열을 알게 될 가능성’까지 열어준다는 면에서, 인간 이성의 꽃과 같은 존재가 아닌가 싶다. 어렸을 때 책을 구하기 힘든 환경에서 자라 독서량이 적었는데, 중・고등학생 때는 면사무소에서 빌려 읽을 수 있어서 그나마 중고생 필독서 위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읽은 책의 절대적인 양은 너무 빈약하지만, 나는 ‘배울 수 없는 상황이란 있을 수 없다’는 말을 항상 간직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책을 통해서 접하는 것만이 아니라 실제로 접하는 것들이 모두 텍스트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고, 텍스트 이외의 것들(경험하지 못한 것들)에까지도 나의 사고가 확장된다는 것을 많이 느꼈는데 이는 참 흥미로운 일이었다. 그러나 어떤 것이든 그것을 좋게 승화시키느냐 나쁜 쪽으로 전락시키느냐는 사용 주체에게 달려 있다. 앞에서 언급한 ‘유추’라는 좋은 도구도 잘못 사용하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낳을 수도 있는 것이다. 유추와 오류는 여러 가지 면에서 서로 대립 항에 있으면서도 그 거리가 너무 가까운 것 같다.
톰슨은 “나는 계급이라는 말을 서로 다르고 언뜻 보기에 관계없는 수많은 사건을, 경험이라는 원료와 또한 의식 속에서 통합시키는 역사적 현상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경험을 ‘원료’라고 하다니 그 표현의 적절함에 놀랐다. 똑같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도 양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듯 경험 자체보다도 그 경험을 어떻게 요리해서 먹는가 하는 인간의 선택에 따라 그 경험의 결과, 그리고 그 경험 자체의 의미 또한 달라지는 것이다. 계급의식의 등장 방식을 결정론적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 톰슨은 이렇게 말한다.
[계급]경험이 결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반면에 계급의식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유사한 직업 집단의 반응에서 어떤 논리를 찾아낼 수는 있지만, 어떠한 법칙도 단언할 수 없다. 계급의 의식은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같은 방식으로 등장하지만, 꼭 같은 방식으로 등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거리감 유지의 능력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 거리감 유지의 능력이란 자신의 경험에 따른 분노와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달리 말해 경험을 일정한 거리를 두고 다룰 수 있는 능력을 말함이다. 이러한 능력은 보다 많은 경험을 쌓을수록 더 커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
참고 자료
이찬행, 「E. P. Thompson의 계급형성 이론과 경험」
배영수, <사회사의 이론적 함의>, 「특집2:역사연구방법론과 사적유물론」
E. P. Thompson, 「영국노동계급의 형성」
송승철, 「윌리엄 모리스 : 비평전기인가, 자서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