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연극 갈매기를 읽고

소개글

어떤 것의 성격을 알기 위해서는 다른 것과 비교 했을 때에 더 효과적이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희곡 텍스트와, 그 텍스트를 바탕으로 한 실질적 무대공연을 비교 하고나니 하나의 무대예술로서의 연극이 좀 더 잘 보였던 것 같다. 연극 자체의 잘됨과 못됨을 생각하기에 앞서 나 자신의 감상의 폭을 조금은 넓힐 수 있었던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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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연극에 대한 감상을 적기에 앞서서 밝힐 것은 내가 연극을 보기 전에 희곡 텍스트를 먼저 읽었다는 것이다. 연극을 무대 위에서의 공연 자체로 접하기 이전에 희곡 텍스트를 먼저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의 다른 연극을 보며 느낄 수 있었던 것 외에 더 많은 것이 눈에 들어왔고 다른 부분을 보고, 더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어떤 것의 성격을 알기 위해서는 다른 것과 비교 했을 때에 더 효과적이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희곡 텍스트와, 그 텍스트를 바탕으로 한 실질적 무대공연을 비교 하고나니 하나의 무대예술로서의 연극이 좀 더 잘 보였던 것 같다. 연극 자체의 잘됨과 못됨을 생각하기에 앞서 나 자신의 감상의 폭을 조금은 넓힐 수 있었던 기회였다.

솔직히 이야기 하자면 나에게 책 [갈매기]는 재미가 없었다. 서점의 좁은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서 보아야 하는 공간적 제약도 있었고 책 자체를 가지고 퀴즈를 보기 때문에 꼭 그 날 읽어야 한다는 시간적 제약마저 책을 즐기는 것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배경이 러시아인 까닭에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낯설었다. 누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 책장을 앞뒤로 넘기며 확인하기에 급급했다. 누가, 왜, 거기에서, 그 말을 그렇게 하고 있는지 알기 힘들었던 것이다. 한 인물의 대사도 너무 길었다. 한 쪽이 넘어가도록 시적인 긴 대사가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곳곳에 뜻 모를, 어느 문학작품이나 연극 작품에서 인용 했다는 구절들이 인물의 심경을 대신하고 있어서 한 번 읽은 것으로는 그들의 말 뒤에 숨은 내면을 알아채기도 힘들었다.

그러나 공연된 무대 위의 [갈매기는] 재미있었다. 연극이 진행될수록 희곡 텍스트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연극 초반에는 그 긴 대사를 배우들이 줄줄 외워 읽어 내려가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실망감도 없지 않았다. 2시간 반이라는 상연 시간도 100쪽이 넘는 텍스트를 말로 옮기기는 힘들었는지 배우들이 시간에 쫓겨 무척 빠른 템포로 대사를 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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