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연암 박지원의 문학 (허생전, 호질, 열하일기)
목차
1. 허생전(許生傳)에 대해서
2. 호질(虎叱)에 대해서
3. 열하일기에 대해서
본문내용
1. 허생전(許生傳)에 대해서
연암은 신분상 가문이 엄연히 사대부 지배층이었음에도 이미 권력의 軸으로부터 소외도어 있었다. 그는 가세가 매우 빈곤하여 「양반전(兩班傳)」의 양반과 같은 처지에 놓여있었지만 신분적 체면에 구애되지 않고 「허생전」에서 주인공 허생을 내세워 자신의 소신을 유감없이 펼쳐 보였다. 더구나 그가 자주 어울리던 벗이나 스승은 북학파들이었기에 청국을 통해 흘러들어오는 실학사상에 동화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실사구시, 이용후생을 지향했던 실학파스승과 교우들과의 담론은 연암의 의식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고, 연암 스스로 직접 연경을 기행하며 보고 느낀 생생한 체험은 연암의 실학사상에 결정적인 확신을 심어주었다. 이는 『열하일기(熱河日記)』속에서 확인된다.
「허생전」은 연암이 청국을 여행하여 직접 체험한 뒤 쓴 소설이기에 작품 속에 실학사상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양반전」,「호질」이 양반, 유학자 등 지배층의 위선과 무익성을 고발함에 있어 풍자성을 통해 극대화 시키고 있는 반면 「허생전」은 지향되어야 할 경제의 원리와 정책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기에 사실성에 충실하였다.
만냥을 빌린 허생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안성(安城)은 경기와 호남의 교차점으로 충청․전라․경상도의 입구가 되는 곳이라 생각하고, 드디어 그 곳에 자리 잡았다. 그리고선 밤․대추․감․배․석류․귤․유자 등의 과실을 모두 배의 값으로 사들여 저장했다. 허생이 과실을 몽땅 사들여 저장하고 나니, 온 나라가 잔치나 제사를 치르지 못하게 되었다. 그런지 얼마 안 되어 배의 값으로 판 장사치들이 도로 열배의 값을 치르고 사가는 것을 본 허생은 서글픈 탄식을 터뜨렸다. “돈 만 냥으로 이렇게 뒤흔들 수 있으니, 이나라 경제(經濟)의 깊이는 짐작할 만하구나!” 허생은 그 돈으로 다시 칼․호미․베․명주․솜 등을 사가지고 제주도로 들어가, 말총을 몽땅 사들이면서 중얼거렸다. “몇 년 안 있으면 온 나라 사람들이 망건(網巾)을 쓸 수 없게 될 게다.”
참고 자료
황패강, 「호질」, 『조선왕조소설연구』,단국대학교출판부,1978년, 359쪽,
박지원, 『열하일기(2)』, (주)민문고 1980년, 64쪽,
성현경,「〈호질〉연구」,『한국고전소설연구』 새문사, 1983, 415쪽,
이석래, 「〈허생전〉연구」, 『한국고전소설연구』 새문사, 1983, 447쪽,
두창구, 「〈허생전〉연구사」, 『고소설 연구사』도서출판 월인, 2002년, 98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