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미술관 수묵화 난죽대전 감상 후 보고서

소개글

2005년 가을 간송미술관에서 열렸던 난죽대전을 보고와 쓴 감상문입니다.
한국화의 감상방법과 각각의 그림에 대한 느낌을 위주로 적었습니다.

목차

한국화 감상방법
미술관 견학 / 그림감상
신위의 그림
임희지의 그림
완당 김정희의 그림

본문내용

예전에는 글을 적을 때 오른쪽부터 아래로 적어 내려갔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글을 적었다. 반면에 오늘날에는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글이 쓰여 진다. 가로쓰기에 익숙한 우리는 그림을 볼 때에도 무의식적으로 왼쪽 위에서부터 오른쪽 아래 방향으로 대각선을 그으며 보는 습관이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동양의 그림은 그런 습관을 벗어나 옛날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이번에 간송미술관을 가며 옛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나의 아상(我相)을 잊고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그 시대를 살던 사람이 되어 그림을 보고자 했다. 눈부신 가을 하늘과 단풍을 지나, 옛 조선의 묵향(墨香)을 따라 미술관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전시장에 들어가면 문 사이로 정면에 걸려있는 그림 두 점이 보였다. 눈길을 끄는 작품이었다. 그림이 정중앙에 위치한 까닭도 있겠지만, 가까이에서 볼 때에도 나를 강하게 잡아끄는 작품이었다. 두 그림은 한눈에 같은 작가라는 걸 알 수 있었는데, 자하 신위의 그림이었다. 대나무가 대각선으로 비스듬히 올라 펼쳐지며, 먹의 농담으로 표현한 댓잎의 짙음과 옅음, 무성하게 중첩된 잎과 새로 자라는 대나무의 아름다움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매혹적인 자하의 작품을 시작으로 천천히 수묵화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미술관에 들어서면 대부분 왼쪽으로 몸을 틀어 오른쪽 방향, 즉 시계방향으로 그림을 감상한다. 그러나 시계 방향 이동은 그림의 왼쪽 면을 먼저 만나게 되기 때문에 전통적인 그림을 볼 때에는 그린 작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거꾸로 보는 것이 된다. 왼쪽부터 보는 것은 동양화가 아닌 서양화의 감상에 적합하다.

참고 자료

유홍준 완당평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