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설론]김시습과 김만중의 소설사에서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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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과 김만중의 소설사에서의 위치에 대한 내용입니다. 성균관대 김창현 강사님 수업과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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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15세기 후반 김시습의 한문 단편집 〈금오신화〉는 본격적인 소설의 시대를 열며 소설 문학 발흥의 획기적 계기가 되었다. 총5편으로 구성된〈금오신화〉는 설화 문학을 계승하고 명나라 구우의 전등신화를 수용하여 탄생된 독창적 소설로 설화에서 소설로 이어지는 발전단계를 알려주는 작품이며, 자연의 묘사, 심리적 성격묘사, 대화 등의 요소를 통해 근대 소설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금오신화〉는 전기적 성격을 지니는데 전기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천상, 지옥, 용궁 등에서의 기괴한 사건이 흥미 있게 전개되는 양식으로 현실과 초현실을 구분 없이 일원적으로 인정하는 구조이다. 이러한 구조는 현실적으로 실현되기가 어려운 인간적 욕구를 비현실적 시간과 공간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전근대적 사회의 한계를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단순한 전기 소설로만 파악해서는 안 된다. 〈금오신화〉의 주인공들은 현실의 질곡에서 벗어나 이상의 세계, 영혼의 세계를 체험하게 되는데 봉건적 윤리 사회에서 자유로운 연애를 한다든지, 지옥이나 수궁 또는 신세계를 넘나들며 노닌다는지 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처럼 전기적 특성을 보이면서도 인간성을 긍정하고 현실 속에서 제도, 인습, 전쟁, 운명 등과 강력하게 대결하는 인간의 의지를 표현한 점에서 현실주의적 성향을 띠고 있다. 〈금오신화〉5편의 주인공들 모두 한결같이 뛰어난 재능과 감성을 지녔으나 현실에서 뜻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금오신화〉에 나타난 이러한 비극적 현실 인식[세계관] 다시 말해 자신이 올바른 이념이나 진실을 지니고 있지만 부당한 현실 세계에서는 쓰이지 못한다는 생각은 사회. 역사적인 면에서 처음으로 정계에 진출하기 시작한 초기 사림의 의식의 한 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금오신화〉는 김시습의 이러한 자신의 고뇌와 현실적 갈등을 환상적, 초현실적 시공을 이용하여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것이라 볼 수 있다.
양란 이후, 김시습의 뒤를 이어 허균과 김만중이 나타나면서 한국소설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다. 허균의 〈홍길동전〉은 국문문화의 효시로 국문소설문학의 대중화에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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