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문] 영화비평문(Dead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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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 Man> 이라는 제목을 보고 우선 이 영화가 ’죽음’과 관련되었다는 사실은 느낄 수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살인의 장면을 포함하고 있을 거라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었다. 지금까지 ‘죽음’이라는 이미지는 항상 나에게 무서움과 공포와 같은 부정적인 느낌만을 가지져다 주었었고 이 영화에서 나타난 많은 살인의 장면 또한 나에게 충분한 공포와 무서움만을 전달해 주었다. 하지만 그러한 계속되는 공포가 나에게 어떠한 의미를 주는지는 알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주인공인 윌리엄 브레이크가 종이꽃을 파는 여인과 하룻밤을 보낼 때, 나는 영화의 줄거리를 지레짐작했었다. 그 여인은 여주인공이고, 윌리엄 브레이크는 남자주인공으로 둘 사이의 사랑이 얽히는 과정과 거기서 희생되는 누군가 ‘dead man' 이 될 것이라는 엉뚱한 상상이었다. 이 영화가 예술영화라는 사실을 간과해 버린 탓이었을까? 아무튼 영화는 내 예상과는 엇갈리게 끊임없는 죽음을 야기하며 흘러갔다.
<Dead Man>은 ‘노스탤지어’의 영화다. 윌리엄 브레이크는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순식간에 살인자로 몰리게 되고, 도망치는 과정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살인한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 또한 스스로 ‘죽음’으로 향하게 되며 그것을 그리워한다. 윌리엄 브레이크는 이승을 넘어 저승길로 가기위해 살인을 선택하고 살인을 통해 그의 과거를 잊어간다. 하지만 이 영화가 말하는 ‘노스탤지어’는 유치환님의 시 ‘깃발’에서의 그것과는 다르다. 시에서의 노스탤지어는 영원한 이상향이며 또 그렇기 때문에 도달할 수 없는 것에 대한 향수이지만 이 영화에서 윌리엄 브레이크는 결국 ‘죽음’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인공의 죽음 앞에서의 대응 방식은 보는 이에게 많은 시사점을 안겨주고 있다. 죽음의 현장 앞에서 당황하고 공포에 휩싸인 채 세상을 포기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죽음 앞에서 당당해지고 자신감을 표현하는 이도 있다. 또한 죽음 앞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행동의 우선순위를 잊어버린 채 방황하는 고독한 인간의 모습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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