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저문학] 서경별곡의 구조와 화자의 태도

소개글

국문과 학생이 고전문학 과목을 들으면서 썼던 레포트입니다. A+받은 과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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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고등학교를 다닐때 서경별곡을 배우면서 내용 이해에 앞서며 무조건 외웠던 기억이 있다. 이 책에서도 중요하게 언급하고 있는 끈과 구슬은 님을 믿는 나의 신의, 믿음이라고 외우며 구슬은 깨진 사랑이라고 막연하게 자습서에 나온 내용을 머리에 입력시키는 작업이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한 나의 작업은 서경별곡을 그대로 이해하는 과정이었다. 막연하게 외우는 작업이 아닌, ‘아! 이러한 해석도 있을 수 있구나!’ 하는 감탄의 과정이 이어졌다면 너무나 큰 과장일까?

이 책은 크게 두가지 부분에서 중요하게 살펴보고 있다. 첫 번째는 합가설, 즉 단락 구분의 합리성, 단락끼리의 맥락 연결 문제, 둘째 단락의 성격과 이것이 삽입된 경위 추정 등 두 번째 단락이 어떻게 해석되고 앞뒤로 연결이 되어질 것인지의 문제이다.
위에서 보는 세 개의 단락을 고려 당시의 서로 다른 민요들로 간주하고, 각각의 노래들이 합가된 것으로 보는 것이 합가설의 요점이다. 그런데 여기에 대한 반대된 의견으로 연과 연끼리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는 것을 이유로 女詞, 男詞의 논리를 주장한다. 첫 번째, 합성설의 가장 결정적인 단서는 ‘구스리...’로 시작되는 둘째 단락이 <정석가<끝 연에 놓여있고, 이것도 유형가사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정석가와 서경별곡은 합성가라고 볼 수 있다. 나 또한 이 의견에 동조한다. ‘구스리...’연은 그때 당시 자주 사용되는 어떤 구절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며 이것을 바탕으로 연인들의 이별노래에 자주 인용되어 쓰였던 것이라 추측 할 수 있다. 하지만 두 번째 의견인 남사, 여사의 논리는 두 번째 연이 앞과 뒤의 연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는 다는 것을 내세워 주장하는 비약이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와 세 번째 연이 격정적인 감정을 토하고 두 번째 연이 여성스러운 목소리를 낸다고 해서 남사,여사로 나누어 불렀다는 것은 현대 사람들이 과거의 노래를 자신의 관점으로 생각하는 오류가 아닐까? 우리는 확실히 드러나지 않은 과거의 일, 역사로 기록되지 않은 것을 추측하고 연구하지만 그것들이 꼭 의미있는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때도 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과거의 일을 우리의 시각에서 해석하여 왜곡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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