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중국 ] 허삼관 매혈기 감상문

소개글

허삼관 매혈기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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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허삼관이 간염에 걸린 일락이를 구하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고 피를 팔아 돈을 버는 장면도 감명 깊은 부분이다. 허삼관은 일락이를 상해의 병원에 입원시켜 놓고 치료비를 벌기 위해서 지나는 도시에서 마다 피를 파는데 너무 피를 많이 팔아서 다시 수혈을 받기도 하는 등 죽을 고비를 넘기다. 이 장면에서 확실하게 알 수 있었던 것은 일락이가 하소용 때문에 태어났든 아니든, 일락이의 친아버지는 허삼관이라는 것이다. 아마 부자간의 정은 ‘피’ 가 섞여있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면서 얻어지는 것 같다.
이 소설을 보면서 행복은 마음에 달려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허삼관네 식구들이 사는 모습은 지금 우리들이 사는 모습에 비해서 확실히 비참하다. 양식이 없고, 치료비가 없어서 피를 팔아서 생계를 꾸려 나가야 한다는 것은 상상해 보지도 못한 일이다. 하지만 허삼관은 그런 불행한 환경 가운데서 행복을 찾을 줄 아는 사람이다. ‘돼지 간 볶음 한접시에 황주 두냥’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인 줄 아는 허삼관의 모습에서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은 저렇게 소박한 사람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저 '돼지간볶음과 황주가 먹고 싶어서'는 아닐 것이다. 분명 허삼관이 다시 느끼고 싶었던 것은 피를 파는 짓을 해서라도 한 가정을 이끌어 왔던 자신의 존재감 이었으리라 나는 생각한다.
작가인 여화는 <허삼관 매혈기>에서 평등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책장이 덮이고 영화가 멈춰진 후에도 인생은 흘러간다. 그리고 우리 모두 불행과 행복 앞에 평등하게 서있다. 그 누구도 행복에만, 또는 불행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는다. 행복은 반드시 불행과 같이 오며, 불행에는 허삼관과 같이 이전보다 더한 행복을 건져 올릴 수 있는 기회가 함께 주어지기 때문이다. <허삼관 매혈기>는 불행 중 행복을 건져 올리는 방법을 알려 주는 소설이다. 우리 인생을 향해 돌진해 오는 그 숱한 불행 중에서 행복을 많이 건져 올린 사람이 더 행복한 사람이다. 행복은 불행 속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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