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문학] 우나무노의 안개를 읽고

목차

■ 작가와 주인공의 관계, 인간의 한계성
■ 그래도 살아가야 한다면 ...

본문내용

■ 작가와 주인공의 관계, 인간의 한계성

○ 돈끼호떼는 먼저 세르반떼스가 창조한 알론소 끼하다라는 영감이 기사소설에 미쳐 스스로 창조한 인물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두 단계의 창조과정을 본다. 그 첫 번째는 세르반떼스가 소설의 주인공을 창조하는 과정이고, 다음은 주인공이 자신 속에서 또 다른 주인공으로 둔갑하는 과정이다. 첫 단계에서 작가와 작가가 창조한 주인공과의 관계는 상호 존속관계이다. 즉 세르반떼스가 있기 때문에 돈끼호떼는 존재하고 또한 돈끼호떼가 있기 때문에 오늘의 불멸의 소설가 세르반떼스가 존재한다. 즉 돈끼호떼와 세르반떼스는 상호 종속관계가 아니라 엄격한 의미에서 이미 상호 보완관계이다. 작가는 한 주인공을 작품속에 창조하지만 그 주인공이 꼭 작가의 의도만을 따라서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런 의미에서 우나무노의 안개의 이야기도 그러한 특징을 보인다. 소설속에서 사랑의 문제로 고민하다가 자살하게 되어 있는 주인공 아우구스또는 쌀라망까 대학 총장실에 재직중인 저자(우나무노)를 찾아간다. 작중인물과 작가와의 담판에서 주인공은 “난 죽을 수가 없다!”고 작가에게 달려든다. 우나무노는 이미 작성된 원고를 들이밀면서 “여기 당신은 죽게 되어 있어!”라고 다그친다. 여기서 작중 인물인 아우구스또의 반박이 가장 돋보인다고 할 수 있는데, “난 당신의 꿈의 소산임에는 틀림이 없소. 하지만 당신은 당신의 꿈 속에서 당신을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소?” 하고 아우구스또가 우나무노를 꼼짝 못하게 하는 부분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