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최서해가 살았던 당시 시대적 문단적 배경을 기초하여 현실고발의 방식과 형상화 특징을 살펴보았습니다.
목차
1. 현실고발의 방식
가. 폭력 및 자포자기의 방식
나. 관념적 소망 및 현실참여의 방식
2. 형상화의 특징
가. ‘눈물’, ‘울음’, ‘피’의 상징성
나. 시점의 이동
3. 맺음말
본문내용
1.1. 폭력 및 자포자기의 방식
최서해 소설에 나타나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경제적 궁핍의 해결이다. 그러나 서해의 소설 중에서 이런 궁핍의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는 없다. 주인공은 식민지 현실이란 한계에 부딪히고 특권계층인 가진 자(의사, 지주, 주사)에 대하여 당위의 이유도 없이 살인, 방호와 같은 폭력을 가한다. 궁핍의 원인은 식민지 상황하의 조선의 현실이다. 하지만 이때의 폭력은 논리적, 이성적인 것이 아니고 감정적인 충동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행위는 근원적으로 그들이 지향하는 세계를 성취하게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소수의 특권층인 가진 자에게 향한 감정적인 분풀이나 저항은 일시적이며 부분적 공격으로 치달아 근원적인 원인으로서의 사회제도(식민사회)의 청산에 대한 인식에까지 이르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노력은 좌절되고 수포로 돌아가 오히려 더 큰 재앙을 불러일으키거나 스스로를 옭아매거나 구렁텅이로 빠지게 할 뿐이다. 이러한 결과 최서해의 소설에서 궁핍 해결을 위한 투쟁은 그 구체적 달성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농민 노동자들에게 당장 주어지는 현실적인 억압과 폭력, 비인간적인 대우, 처사는 그들을 분노케 하고 또 맞서 싸우게 한다. 그것은 근원적 문제의 해결보다 저항을 통한 민중적 에너지의 분출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을 둘러싼 세계의 실상인 비윤리적, 비인간적 세계는 마침내 농민 노동자 계층의 주인공으로 하여금 폭발적 저항을 나타내게 한다.
“에구 저게 웬일이야?”
“박돌 어미가 미쳤네!”
“저놈이… 저 방으로 들어가지? 이놈! 네 죽어 봐라. 가문 어디로 가겠지?”
“이놈아! 내 박돌이를 불에 넣었으니 네 고기를 내가 씹겠다.”
박돌 어미는 김 초시의 가슴을 타고 앉아서 그의 낯을 물어 뜯는다.
코, 입, 귀… 검붉은 피는 두 사람의 온몸에 발리었다.
참고 자료
김광용, 『한국현대소설사연구』, 민음사, 1984.
서종택 ? 정덕준, 『한국현대소설연구』, 새문사, 1990.
이동희, 『한국소설문체론고』, 국학자료원, 1997.
이점숙, 『최서해 소설의 인물연구』, 경남대학교, 1989.
장광섭, 『최서해 연구』,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1977.
『한국대표단편문학전집 7』, 정한출판사, 19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