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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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아리랑 고개’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김산은 자신의 생을 돌이켜 보며 아리랑 고개를 언급하곤 한다. 아리랑 고개는 실지로 존재하였으며 조선시대에 사형대로 사용한 소나무가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이곳은 대부분 압제에 대항해 봉기한 빈농이나 학정과 부정에 대항해 싸운 청년 반역자들이 사형 당한 곳이었다. 아리랑은 그 당시 사형수들이 고개를 넘으며 불렀던 노래이고 그 후 민중의 가요가 되었다. 아리랑은 이 나라 비극의 상징이었던 것이다. 김산은 이 노래는 죽음의 노래이지 삶의 노래는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죽음은 패배하지 않으며 수많은 죽음 가운데서 승리가 태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1937년의 최대의 고난기, 김산은 “지금 우리는 ‘마지막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가고 있다.”고 서술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을 접할 수 있었다. 1905년 러일전쟁 당시 태어난 김산의 자서전은 그 자체가 한편의 역사서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1907년 조국이 일본의 보호국으로 된 뒤 7만의 한국군대가 강제 해산되어 국경 밖으로 퇴각하는 것을 보았다. 1910년 조국이 식민지로 전락하는 것을 경험하였고, 1919년 3․1민족운동 이 후 전국이 감옥으로 변하는 것을 보았다. 1920년 그가 만주에서 유랑생활을 하고 있을 당시 일본군대가 독립군 활동에 대한 보복으로 6천명 이상의 한국인을 학살하였고, 훈춘사건때 일본 군경에 의해 만주로 피한 한국인 및 독립운동가 대학살이 자행되었다. 1923년 관동대지진 때에는 유학생 1천여명을 포함한 일본 거주 한국인 6천명이 일본 정부의 술책에 희생당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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