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 영화 Jesus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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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를 보면서 내 목에 걸린 십자가 목걸이를 생각한다. 십자가는 우리 시대에 어떤 의미인가? 교회 제단에 비싼 재질의 나무로 깨끗이 깎아놓은 장식물, 혹은 목이나 귀에 걸고 다니는 작은 악세서리로 전락한 것은 아니었던가. 감독이 의도했던 ‘사실적 예수 수난의 재현’이 우리에게 의미를 가진다면, 바로 이 점일 것이다. 예수가 지구상에 인간으로 왔던 시대로부터 이미 2천년이 지난 지금, 기독 신앙은 우리 중 상당수에게 낡고 빛이 바래서, 살아있는 생명으로서 예수가 아니라, 추상적인 성경 구절 속에 박제된 신앙이 되어버렸을지 모른다.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성경을 들어온 나에게, 예수의 생애는 이미 익숙한 것이었지만 한편 그 익숙함이 진정한 신앙적 체험에 장애가 되기도 했다. 내가 “패션”으로부터 뽑아낸 것이 있다면, 이 시대에 너무나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도처에 널려있는 교회와 성경, 그리고 악세서리로 전락한 십자가들의 허상을 떨치고, 2천년전 유대 땅에서 살아 펄떡이던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다시금 떠올려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는 철저한 고증과 ‘누가복음’의 그대로의 반영을 통해 제작된 ‘Jesus'와도 일맥상통한다.
두 영화 모두 철저한 고증과 검증, 기록 연구를 통해 의상 하나하나와 장면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 만든 사실주의 영화라는 점 역시 두 영화가 갖는 공통분모이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극사실주의를 표명하는, 하나하나를 철저한 성경을 통한 고증 속에 만든 영화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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