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 모차르트의 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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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같은 범인들은 흔히 천재들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바로 가난한 생활로 어렵게 생활하고 괴팍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평범하지 않은 사랑을 하고 행복한 삶은 결코 살지 못 할 것이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최후의 죽음은 항상 비극적으로. 그런데 오히려 평범하지 않은 죽음이 이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아닐까? 이들의 음악만큼이나 범상치 않은 삶을 살고 죽음을 맞이한 경우 우리는 그들의 음악과 삶에 더욱 존경과 연민의 정을 지니게 되는 것이 아닐까? 문득 든 이런 나의 생각이 너무 비약적인 것일까? 하지만 중세에 자살이 가장 고귀한 죽음으로 취급 받았었던 것이나, 19세기에 폐결핵이라는 병은 예술가의 정열과 연관된 병으로써 예술가로써 걸리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진 풍속이 있었던 역사적인 사실을 생각하면 그리 비약적인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모차르트의 귀』라는 이 책에서는 내가 알고 있는 사실보다 더 많은 천재 음악가들의 범상치 않은 삶을 말하고 있다. 저자가 법의학자다 보니 이들이 앓았던 질병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래서 내가 알 수 없는 여러 가지 병명도 많이 나오고 어려운 용어도 나온다. 하지만 이들이 가졌을 질병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게 생각된다. 내 생각으로는 자신이 느껴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질병은 매우 내밀한 것이며, 그것이 미치는 정신적인 영향은 매우 크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다른사람의 그 어떤 병보다 제 손에 가시 박힌 것이 가장 아프다고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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