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붉은 수수밭>을 감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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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수밭의 첫 장면은 한 여인이 시집을 가기위해 가마를 타고 가는 장면이 나온다. 이 가마를 드는 것이 가마꾼들인데, 이 시대에 전문적인 직업인 듯 싶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근대 중국의 직업중 하나인 듯 싶다. (당시에서도 상위층의 직업이 아닌 육체적인 하위의 직업인 듯) 그들은 신부에게 이런 저런 주문을 하며 목적지로 향하는 데, 가마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 여인이 자의가 아닌 타의로 시집을 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900년대 초 (추정), 돈 때문에 자신의 딸(가족을 상징)을 타인에게 팔아넘겼던 현실을 고발한 듯 싶은 장면이었다. 가난과 굶주림이 가족간의 ‘정’도 끊어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비판한 듯 싶었다. 목적지에 다다르기 위해 그들은 붉은 수수밭을 지나게 되는 데, 이곳은 귀신들이 판치는 곳이라 불리며 사람들이 가기를 꺼려하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그들은 강도를 만나고, 이를 제압하면서 신부와 가마꾼 중 한명이 미묘한 감정을 주고받았다. 결국 가마꾼들은 목적지에 다다르게 되고, 가마꾼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신부와 이별을 한다. 신부는 하루정도 친정에 돌아가서 머물고 다시 돌아오는 데, 붉은 수수밭을 지날 때 누군가에게 이끌려 수수밭 안으로 들어간다. 그의 정체는 가마꾼이다. 그들은 수수밭안에서 서로 정을 나누고 헤어진다. 신부가 신방에 들어간 그날 밤, 문둥이인 신랑은 누군가에게 살해되고, 신부가 신랑의 술장사를 대신 맡아서 시작하게 된다. 신부는 이들 가마꾼들 모두를 일꾼으로 고용하고 일을 시작하려 한다. 물론 그들은 일꾼으로 고용하고 잡아둔 것은 남자 주인공과의 ‘정’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느 날, 도적들이 나타나 신부를 납치해가고, 거액의 돈을 받고 풀어준다. 남자 주인공은 그들을 찾아가 복수하며 이런 대사를 읊는다. “내 여자에게 손을 댔는가?” 이 장면에서 남자주인공의 감정을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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