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수인>에서 보여지는 갈등들

목차

1.<천년의 수인>에서 보여지는 갈등들

2.<천년의 수인>에서 보여지는 ‘해원(解寃)’의 방식

3.맺음말

본문내용

<천년의 수인>에 등장하는 세 명의 등장인물, 백법 김구선생을 암살한 안두희, 광주 진압군의 일원이었던 병사, 동족에게 총부리를 겨누었던 비전향 장기수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속에서 살아가던 한 개인들이다. 어떻게 이 안두희와 진압군 병사와 비전향 장기수를 한 공간에 모이게 할 수 있을까? 이들이 함께 만나는 공간은 병원의 병실이다. 안두희는 민족의 역적으로 몰려 평생 몰매를 맞고 다니다가 이제 결정적인 테러를 당해 병원에 왔다. 광주 항쟁 당시 일병이었던 장용구는 한 여학생을 죽인 혐의를 받고 재판중에 있는데 머리를 심하게 다쳐 정신이 이상하다. 한국전쟁 중, 지리산에서 빨치산 활동을 하다 잡혀 지금까지 복역하고 있는 비전향 장기수는 암 말기 환자로 하반신이 마비 상태이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3명의 인물들이 만나는 극중 병실은 치료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국가에 의해 철저히 통제되는 억압의 공간으로 암시된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이들에게 매우 친절한 태도로 진료에 임하지만 암암리에 이들을 감시하고 조사하는 이무를 수행한다. 특히 어떤 불상사가 벌어졌을 때 즉각 출동하는 헌병대원들은 이 병원이 국가의 엄격한 지휘아래 놓여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3명의 각기다른 인물들은 모두 동족에게 총부리를 겨누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총을 쏜 3가지의 커다란 역사적 사건들, 즉 백범 암살과 한국전쟁과 광주항쟁은 한국 현대사의 가장 중요한 분수령을 이루는 민족적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이 3가지 사건들은 우리가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정부를 이루어 나가는 데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런데 이들은 범죄를 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 받아들이지 못한다. 왜냐하면 범죄를 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들은 명령에 복종한 죄밖에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안두희나 비전향 장기수, 계엄군 병사는 맹종의 강요와 물리적인 폭력으로 인간을 길들이는 군대의 일원으로서 상부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