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박완서의 단편소설 <너무도 쓸쓸한 당신>을 통해 본 현대 가족에 대한 소고
- 최초 등록일
- 2005.04.10
- 최종 저작일
- 2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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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박완서의 단편소설 <너무도 쓸쓸한 당신>을 통해 본 현대 가족에 대한 소고
목차
가족냄새, 무관심한 _ 불감청 고소원
관계, 권태로운 미지근함 _ 월급봉투
허전함 _ 말라빠진 정강이
본문내용
가족냄새, 무관심한
_“불감청(不敢請) 고소원(固所願)”
옆집에 가 보자. 혹은 옆집의 옆집이라도 상관없다. 아니, 그것이 어느 장소이건 상관없다. 어디든, 사람이 사는 집(家) 이라면 그곳에서는 어떠한 냄새가 난다. 세탁 물에 짙게 푼 섬유 유연제 냄새가 나는 곳도 있고, 감히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부(父)가 있다면 그 집에서는 니코틴이 배겨 노랗게 변한 벽과 함께 담배 냄새가 날 것이다. 혹은 반찬 냄새, 책 냄새, 방향제 냄새가 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냄새들은 향료를 짙게 쓰는 중동이나 동남아시아 사람들의 집과 같이 특정한 곳에 들어간다거나 빵과 버터를 주식으로 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전 까지는 잘 포착되지 않는다. 너무도 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한국 가족들의 모습은, 그리고 내 가족의 모습은 매일 같이 먹는 김치나 쌀밥과 같이 무관심의 대상이다. 그러나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무관심의 대상이라고 해서 김치나 쌀밥에 대한 집착을 쉽게 버리거나 그에 대한 생각을 접어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소설의 주인공인 ‘그녀’는 고민한다. 고민하고, 십 분에도 수 십 번씩 생각을 정리하고, 상대방을 평가한다. 가족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서 실망하고, 연민하거나 화를 낸다. 소설의 초반부에 나오는,‘불감청(不敢請)이언정 고소원(固所願)인데 그가 어떻게 살든 뭣 하러 아는 척을 하겠는가’(p 121)* 라는 대목은,‘가족’이라는 것이, 무관심의 대상이지만 그것에 대한 생각 혹은 집착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참고 자료
창작과 비평사
<너무도 쓸쓸한 당신>
박완서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