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특강] 만약 궁예가 후삼국을 통일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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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궁예가 후삼국을 통일했다면 이후 고려의 역사는 어떻게 전개 되었을까?
먼저, 통치제도 면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그 이유는 통치제도는 한 나라의 정치적 지향점을 간접적으로 시사해주며 통치 구조의 규모는 국가 권력의 규모와 거의 정비례하기 때문이다. 궁예의 통치조직은 904년 국호와 연호를 제정하는 등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하면서 정비되었다. 이 관부를 《삼국사기》〈궁예전〉에 기록된 순서대로 나열해 보면 광평성, 병부, 대룡부(창부), 수춘부(예부), 봉빈부, 의형대, 납화부, 조위부, 내봉성, 금서성, 남상단, 수단, 원봉성, 비룡성, 물장성, 사대, 식화부, 장선부, 주도생이었다. 또한 지방 통치조직도 어느 정도 정비되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시 궁예의 이러한 통치조직 기본 골격은 당당한 국가로서의 면모를 갖추었고, 후에 왕건이 이 제도를 고려 초기까지 사용하였던 것으로 보아 궁예가 후삼국을 통일하였다면 통치제도 면에서 왕권과 유사하게 나아갔을 것이다. 특히, 궁예는 ‘사대’와 같은 통역기관을 설치하고, 중국식의 성부(省部)를 도입했던 것으로 보아, 대외 관계에서 왕건보다 당당한 면모를 과시했을 것이다. 또한 궁예가 형률을 중시하여 사정부와 비슷한 기능을 담당하는 의형대라는 조직을 둔 것으로 보아 궁예의 고려는 형률이 보다 엄격하고, 왕권이 강화되어 대외적으로 좀 더 강력한 나라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다음으로 관리들의 공직질서인 관계(官階) 측면에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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