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역사] 칼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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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가을, 강원도 철원에서 상병으로 한창 군복무에 임하고 있었다. 그 당시 힘겨운 근무와 잦은 훈련 그리고, 반복 되는 일상으로 군 생활에서의 외로움과 무의미함이 느껴져 너무도 괴로운 하루하루를 보내곤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 권의 책을 접하였는데 그 책의 이름이 바로 ‘칼의 노래’ 였다. 당시 책을 통 읽지 않았던 터라 딱딱한 문장의 이 책을 읽는데 많이 힘이 들었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 하지만, 그렇게 읽은 책이니 만큼 난 그 책을 통해 남은 군 생활에 대한 열정이란 큰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책을 읽고 무기력했던 군 생활을 청산 할 수 있었으며, 전역하는 그날까지 오히려 자랑스럽게 군 생활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책을 통해서 임진왜란 중 삼도 수군통제사로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한 남자로서 너무나 정의(正義) 롭고 현명한 삶을 살았던 이순신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 그를 생각하고 내 자신을 한 없이 부끄러워했다. ‘그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난 지난날의 부끄러운 내 자신을 뒤로하고 앞날의 보람차고 멋진 군생활을 위해 다짐했다. 그 다짐으로 인해 전역할 그날까지 후회 없는 군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제대 후 어언 2년하고도 반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 ‘칼의 노래’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한 지금, 학생의 본분에 충실하고 있는 난 ‘다시 보는 조선의 선비’ 수업으로 인해 또 한번 칼의 노래를 접할 기회를 맞을 수 있었다. 그리하여 다시 한번 책을 읽었는데 아무래도 ‘다시 보는 조선의 선비’ 수업 때문인지 예전 책을 읽을 때완 다르게 막대한 감동과 전율 그리고, 또 다른 무언가에 대한 많은 발견을 할 수 있었다. 그 발견은 많은 의미를 내포한 신선한 충격이 되었고 난 우물 밖을 벗어나는 개구리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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