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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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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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 괴담 두 번째 이야기. 흥행에서 좋은 성적으로 거두지 못하고, 비평가들에게도 그렇게 좋은 평을 받지 못한 영화이다. 또한 ‘두 번째’ 에서 알 수 있듯이 태생적 한계성을 가진 속편이기도 하다. 작품성 뛰어나고 감동적인 영화들을 뒤로한 채 이런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영화 자체에 의미를 두었다기보다는 그 영화에 얽힌 나의 이야기들을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 이 영화를 보았던 것은 2000년 무덥던 여름, 중학교 재학시절이었다. 전 편인 여고괴담을 재밌게 봐 그 이상의 화끈한 공포를 기대하며 보았던 나는 무척 실망하였다. 미적지근한 공포에 흐지부지한 결말, 이도저도 아닌 영화로 그냥 잊혀져 갔다. 여고 시절, 이 영화를 다시금 볼 기회가 있었다. 주인공들과 비슷한 나이에 여고라는 비슷한 환경 때문인지 처음 보았을 때와는 다르게 감정몰입이 쉬웠다. 그 당시 유행하던 교환일기와 캠코더라는 아이템, 그리고 다소 튀는 ‘동성애’ 라는 연결고리로 나를 단단히 묶어 두었다.
신체검사가 있는 날, 민아는 늦은 아침 등교 길의 수돗가에서 빨간 표지의 노트를 줍는다. 글씨와 그림으로 빽빽이 채워진 노트는 커플로 소문난 효신과 시은의 교환일기였다. 작년에 민아 와 같은 반이었던 효신은 또래답지 않은 말투에다 국어 선생과의 수상한 소문으로 왕따 당하는 아이다. 민아는 양호실 침대에서 일기를 읽다가 옆자리에 누워 있던 효신과 그를 찾아온 시은의 대화를 엿듣게 된다. 만난 지 1년이 되는 '공동 생일'을 맞은 두 소녀는 한 달 전 다툼 이후 계속된 침묵을 깨고 둘만의 장소였던 학교 옥상에서 재회한다. 육상부로 늘 교실 뒷자리에 조용히 앉아있는 시은. 그녀에게 외톨이 효신은 유일한 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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