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문학] 천녀유혼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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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주목한 부분은 물의 이미지가 사용된 소설 소나기처럼 천녀유혼의 주인공 둘의 사랑도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귀신과 사람이라는 커다란 차이가 그들을 가로막는 것이다. 그들의 관계는 뽕나무 열매의 기원 신화인 피라무스와 시스비를 연상시킨다. 피라무스와 시스비는 이루어 질 수 없는 슬픈 사랑을 나타낸 대표적인 신화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모티브가 된 작품으로 유명하다. 피라무스와 시스비 신화처럼 영화 속의 두 사람도 이루어 질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다. 그들이 정자에서 사랑을 나누는 이 날 섭소천은 나무귀신의 강요에 의해 3일 후에 흑산대왕에게 강제로 시집 보내질 운명에 처해 있다.
또한 두 번째로 주목한 내용은 나무귀신은 혀를 가지고 공격할 뿐 아니라 나중에는 혀가 갈라지면서 악어이빨을 가진 모습으로 변신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신화 속에 자주 들어가는 변신 테마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중국 신화에서는 변신은 만물이 끊임없이 순환하고 변환한다는 중국 고유의 관념 속에서 자주 나타나는 테마이다. 나무귀신의 모습은 다양한 변신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변신 신화 속의 상상력이 반영된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변신테마는 흑산 대왕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흑산 대왕은 섭소천이 강제 결혼을 하게 되는 상대인데 나무귀신처럼 천년을 묵은 최고의 힘을 가진 요괴이다. 이 대왕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나중에 얼굴이 여러 개가 달린 요괴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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