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어린왕자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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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해 보건데 ‘밤이 조금 남아있는 아침’과 ‘오전 0시부터 오전 6시’. 모두 새벽으로 쓰일 수 있는 말이지만 큰 차이가 있어 보인다. 전자는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아날로그식 표현인 것에 반해 후자는 경계가 명확한 디지털식 표현인 것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라. 나는 지금까지 ‘21세기는 디지털 세상, 디지털이 세계를 주도한다’이런 말을 많이 들었다. 그 말처럼 세상도 디지털식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초등학교 때 일일이 손으로 그리고 쓰던 지저분한 과제물은 이제 컴퓨터를 사용해 반듯하고 일정한 모양으로 작성할 수 있게 되었다. 악기와 연주자가 있어야 들을 수 있는 음악은 컴퓨터를 통해 비슷한 소리까지 만들어 내어 들을 수도 있다. 내 생일날에도 따듯한 목소리 대신 핸드폰을 꽉 채운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학교에서는 반에서 5등 안에 들어야 훌륭한 학생이라 칭찬 받았고 공부 잘하는 학생이 이 사회의 주인공이라 했다. 수능 점수에 따라서 대학교가 결정되는 현실에서 나는 그것이 당연한 사실인 줄 알았고 나도 디지털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나는 되도록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행동하려 노력했고 모든 것을 숫자화, 물량화하여 판단했으며 신속하고 편리한 생활을 추구했다.그것은 바로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저 사람의의 취미가 무엇이며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가’라는 것을 더 알고 싶어하는 <어린왕자>의 생각보다는 ‘저 사람의 능력은 어느 정도이고 내게 어떤 도움이 되겠는가’라는 <어른들>의 그것을 먼저 떠올렸다.

참고 자료

어린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