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소설 원작 비교 감상문- 갱스터파라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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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국문학 전공자로서 영상물이나 공연에 비해 갖는 문학의 힘이 훨씬 월등하다고 믿는 우월주의까지 없지 않아 있다. “갱스터스 파라다이스” 소설과 연극을 둘 다 봐야 할 거라면, 연극을 먼저 보기로 했다.

원작소설과 연극에서 가장 큰 차이점을 들자면, 소설에서는 등장하지 않지만 각색된 연극에서는 관객들로 하여금 극의 흐름을 인도하는 일명, 사회자라는 인물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조금 과장해서 말해 연극을 보고 나면, 사회자만 기억에 남는다고 할 정도로 그가 연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실로 컸으며 그만큼 역할에 충실했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며 캬바레의 사회자는 외친다. “이곳에서는 무한한 상상력만 존재할 뿐, 논리를 찾지 말라. 인생은 Show다!"라고…….

연극의 경우 설정된 무대와 등장인물들이 관객들로 하여금 보여지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반면에 소설에서는 공간과 인물들이 철저히 독자 개인의 상상력에 맡겨진다. 독자가 상상하는대로 갱스터스 파라다이스는 또다른 공간으로 탄생되고, 독자가 상상하는대로 새로운 정수나 은채의 모습이 발견될 수 있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소설을 읽기 전에 연극을 본 것에 만족하는 편이지만, 이부분에서 만큼은 아쉬움이 남는다. 내가 상상한 그들과 그들의 공간이 연극에서 연출된 것들과 얼마나 비슷하고 얼마나 다른지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상실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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