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에티쿠스 윤리적 인간의 탄생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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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절 이후 이러한 철학책을 접하게 된 것은 처음이었다. 굉장히 딱딱하고 단조롭고 지루할 것만 같던 이 책 속에서 철학자들의 이야기는 오히려 호기심으로 다가왔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더 많았지만,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천천히 그들의 이야기를 살펴보았다.
소피스트들에게 있어서 올바르게 산다는 것은 자유분방하게 욕망을 추구하고 우리가 숭배하는 절제의 미덕은 비겁함일 뿐이었다. 도덕의 근본이 열등감과 비겁함이라 한다면 그것은 결국 위선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나 소피스트들의 도덕에 대한 비판과 냉소에 없었던들 과연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에 이르는 윤리학을 이룰 수 있었을까? 오히려 쾌락과 약육강식의 법칙에 도덕의 잣대를 올려놓는 그들 덕분에 더욱 발전된 윤리학이 탄생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다소 역설적인 생각이 든다.

소피스트들에 비해 소크라테스는 바람직한 삶, 훌륭한 삶 그리고 행복의 참된 의미에 대한 질문을 통해 윤리학의 근본적인 의문을 풀어나갔다. 그에 따르면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야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쁜지를 알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육체가 아닌 영혼을 위해 진정으로 좋은 것을 행하라고 말한다. 참으로 선한 것은 영혼이 온전해야 하는 것이며 이것이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삶의 목표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마음이 가장 평화스럽고 기쁠 때 진정한 선을 갈망하고 행할 수 있으며 이러한 영혼을 건강하게 살찌우는 일 또한 아름다운 선을 위해 지켜나가야 할 일일 것이리라. 또한, 소크라테스는 앎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준 중요한 철학자 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행복하고 선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참된 앎이 요구된다는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그의 훌륭한 철학관을 대하면서 우리 자신 또한 참으로 행복한 삶은 어떤 것이며 무엇이 참된 선인지에 대한 물음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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