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의 시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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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들어가며
Ⅱ. 김수영의 생애
1. 출생 및 성장
2. 주요 활동
Ⅲ. 60년대의 시대배경
Ⅳ. 김수영의 시
1. <푸른 하늘을>
2. <눈>
3. <풀>
Ⅴ. 마치며

본문내용

풀이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눕는다

풀은 만물 가운데 가장 흔하며 한없이 연약하다. 그러나 돌보지 않아도 억세게 자라는 끈질긴 생명력도 역시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민중들을 이 풀에 비유해 왔고 이 글에서도 풀은 ‘민중’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이 된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 즉, 바람이 부정적인 의미라는 것에는 의심이 없다. 구체적으로는 풀의 생명력을 위협하는 비바람 즉, 이 시에서는 민중을 억압하는 기존의 세력을 의미한다고 생각이 된다.
풀이 이 비바람에 나부껴 드디어 눕고 울었다. 즉 한없이 연약한 민중은 억압과 탄압에 결국 쓰러졌으며 절망했다. 이 부분에서 김수영은 4.19와 5.16을 간접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풀은 바람보다 빨리 눕고 빨리 울며 빨리 일어난다.

풀이 빨리 눕는다는 부분이 지금까지도 혼란스럽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김수영은 풀의 즉, 민중의 생명력을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풀이 바람에 맞설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더 빨리 눕고 더 빨리 일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부분을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하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풀은 처음 바람에 나부껴 눕고 울었지만 이내 적응하여 바람보다 빨리 행동한다. 즉, 수동적으로 비바람에 치이던 때와 달리 이제는 비바람에 더욱 능동적으로 대항하는 것이다. 풀이 바람보다 빨리 눕고 빨리 우는 것은 절대로 그에 굴복한 것이 아니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설령 비바람이 먼저 불어와도 풀은 결국 일어나며 민중은 아무리 독재권력과 외세에 억압당하고 탄압당해도 결국 곧게 서는 것은, 결국 웃는 것은 민중일 것이다.
이 시는 평이한 우리말 시어와 ‘풀.바람’, ‘눕다.일어나다’, ‘울다.웃다’ 등의 시어를 과거시제에서 현재시제로 반복적으로 진행하면서 표현함으로써 ‘풀’이 지닌 역사적 상징성을 뚜렷이 드러내 주고 있다. 이처럼 김수영은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자연 현상의 한 순간을 포착하고, 그것을 통하여 이처럼 훌륭한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 자료

없음